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가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정 · 관계 로비 의혹을 밝힐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로비스트 박태규 씨(71)의 은행 대여금고(세이프티 박스)를 열어 거액의 현금 뭉치를 찾아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검찰은 박씨가 지난 4월 초 캐나다로 출국한 직후 서울 강남의 자택 등 박씨 소유 주택 두 곳과 모 시중은행 대여금고를 압수수색해 현금 다발과 서류 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박씨가 지난해 김양 부산저축은행그룹 부회장(59 · 구속기소)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정 · 관계 고위층에 대한 구명로비 청탁과 함께 받아간 10억원대의 로비자금을 은행 대여금고에 보관하면서 사용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