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전 나치를 피해 이곳에 정착한 유대인들은 물론이고 지금도 다양한 나라에서 온 이민자들이 이곳에서 돈을 벌어 중산층이 되어가고 있죠.눈에 띄는 모자를 쓰고 있어 유대인들이 많아 보이지만 사실 이 거리의 70%는 이민자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

제프 레빈 다이아몬드거리 사업개선위원회 위원장(피렌체 주얼스 사장)은 다이아몬드 거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1936년 할아버지가 정착한 뒤 3대째 다이아몬드 거리를 지키고 있는 그는 "이곳은 금융산업만큼이나 뉴욕 경제에 큰 기여를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다른 산업에 비해 높은 보상을 통해 저학력자나 이민자들이 질 높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왔다는 점에서 이 거리는 아메리카 드림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레빈 위원장은 값비싼 뉴욕에서 다이아몬드 거리가 계속 번창해온 비결을 묻는 질문에 "기술력을 바탕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하이엔드(최고 가격대) 상품에 집중했기 때문에 최고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이아몬드 사업은 아주 적은 공간에서 값비싼 상품을 만들어 전 세계에 내다팔기 때문에 다른 산업에 비해 생산성과 부가가치가 높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화려할 것만 같은 이 거리에도 걱정거리는 있다. 바로 종사자들의 고령화다. 대부분 가족 단위로 사업이 운영되기 때문에 새로운 인력의 유입이 쉽지 않다. 레빈 위원장은 "다이아몬드 거리 종사자들의 평균 연령은 58세에 달한다"며 "이 거리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세대를 거리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노후된 거리의 외관을 더욱 매력적으로 바꾸는 것도 과제다. 레빈 위원장은 "거리의 외관과 상점들의 인테리어는 하이엔드 제품을 파는 특별한 거리라는 이미지를 주는 데 실패하고 있다"며 "거리의 모습을 현대화하고 아름답게 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브로드웨이에 버금가는 관광 명소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