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 거래일인 1일 코스피지수는 1900선 회복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장 후반 랠리를 펼치며 닷새 연속 상승했다. 오전장 내 엎치락뒤치락하는 흐름을 이어가던 지수는 외국인이 매수세를 강화하자 오후 들어 상승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20일 이동평균선(1841)을 웃돌아 1880선을 회복한 채 장을 마쳤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나흘째 상승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주말 미 경제 성장률을 1∼1.5% 끌어올리는 내용 등을 토대로 추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히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경제지표 발표 결과는 엇갈렸다. 미국 고용분석업체 ADP가 발표한 8월 민간 고용은 9만1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10만명)에 못 미쳤다. 하지만 앞서 발표된 미국의 7월 신규 공장주문은 전달 대비 2.4% 증가하면서 4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악재만 있었던 8월과는 달리 9월은 미국 추가 부양책에 기대를 걸 수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결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팀장은 "9월은 외국인 매도세가 완화되고 단기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대책 마련에 대한 기대감까지 맞물려 기술적 반등 국면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우선은 지수 하락을 이끌었던 외국인이 매수로 반전하고 그 규모도 늘어나고 있어 반등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며 "향후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가 변호화할 가능성도 반등 연장의 에너지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른 지수 반등의 목표치는 1950선을 제시했다. 일시적으로 2차 하락 갭을 해소하는 수준까지 진행할 가능성을 열어둘 경우 코스피지수는 2000선 초반까지도 도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향후 상승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아직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문제는 진행형이고 합의와 의지를 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상승으로의 방향성을 얘기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송 연구원은 "낙폭 과대에 따른 회복 심리가 바탕이 된 이번 상승은 대략 이정도에서 마무리 될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상승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외국인이 최근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위험에 대한 태도가 변했다고 볼 수 없다"며 "기관도 상승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어 수급공백이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따라서 현 구간에서는 추가 상승시 추격 매수를 자제하고 차익을 실현해 주식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며 "다음 주까지는 관망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