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한국제약협회,다국적의약산업협회 등 의약업계가 정부의 '8 · 12 약가인하' 방침에 반발,'대정부 전면 투쟁'을 선언했다.

이들 단체는 1일 공동명의로 성명을 내고 "약가인하 규모가 제약업계 전체 영업이익을 훨씬 초과해 제약업의 근간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며 "일방통행식 밀어붙이기로 진행되는 과격한 약가인하 조치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동성명에는 좀처럼 한목소리를 내기 힘든 약사회와 제약협회,다국적의약산업협회를 비롯해 한국의약품도매협회,대한약학회,대한약학대학협의회,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한국제약협동조합,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등 10개 기관이 참여했다. 사실상 의약계에 관여하는 주체들이 빠짐없이 대정부 투쟁에 나서기로 뜻을 모은 것이다. 이들 기관이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은 국내 제약산업 114년 만에 처음이다.

의약업계는 정부의 일괄 약가인하를 보건복지부 장관의 재량권 일탈,재산권 침해 등으로 헌법에 위배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복지부의 행정 행위로 인한 개별 기업의 손해가 발생하면 행정소송을 즉각 제기하기로 결의했다. 업계는 이달 중순께 '8만 제약인 총궐기대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