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870선에서 1920선 후반까지 오르내리며 크게 출렁거린 1일 증시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동성을 이겨내기 위해 해외 모멘텀(상승동력)이 큰 건설주와 화학주 위주로 매매 전략을 짜야한다고 권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달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지수의 상승세가 9월 첫 거래일까지 계속됐다"며 "이는 대외여건이 안정되고, 낙폭과대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외국인들의 매수 기조로 수급불안이 해소돼 긍정적이란 평가다.

그러나 김 팀장은 "외국인의 최근 매수는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염두한 매매라기보다 선진국들의 경기부양책 등장 가능성에 불안한 숏커버(재매수) 물량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지수가 1900선을 돌파할 때마다 매물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 팀장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그간 낙관해오던 기업들의 실적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1900선 위에서 현금비중을 늘리기 위한 매물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미국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수가 1900선 위에서 '우상향' 곡선을 그려나갈 수도 있으나, 3분기 실적을 포함한 이익의 변수가 확인될 경우 업종별로 저항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도 "단기간에 예상보다 지수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며 "이 기간에 매수한 투자자들의 경우 차익실현에 대한 욕구가 강해질 수 있어 시장에 또 다른 매물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특히 기관들이 뒤늦게 기존의 매수 포지션을 줄이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며 "지수의 상승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지기 보다는 해외에서 특별한 이벤트가 등장할 때까지 횡보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앞으로 예상되는 박스권 장세에서 무엇보다 해외쪽 모멘텀이 많은 업종을 골라 매매하는 것이 유효할 수 있다고 권했다.

그는 "지난달 중동지역의 라마단(이슬람력 9월, 이슬람 신자들은 이 기간 동안 일출부터 일몰까지 금식)이 종료됐고, 리비아 내전 이후 전후복구에 뛰어들 건설업종의 경우 9월부터 해외 발주 물량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또 "중국이 하반기로 갈수록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에서 벗어나 긴축정책을 완화시킬 가능성이 커 관련 수혜주인 화학업종 역시 주목할 때"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