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일 "해외발 악재들이 잠정적으로 해결될 기미를 보이면서 한국 증시가 10월까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센터장은 "8월이 위기가 발생한 달이었다면 9월은 이를 수습하는 시기"라며 "미국의 8월 ISM 제조업지수와 실업률을 지켜봐야 겠지만 미국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는 사라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재정 문제에 대해서도 유럽중앙은행(ECB)이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를 지속적으로 매입하면서 급한 불은 껐다고 진단했다. 이탈리아는 전날 80억유로 규모의 국채 발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오 센터장은 다만 "오는 15일과 30일에 총 441억유로 규모의 이탈리아 국채 만기일이 돌아오고 29일에는 독일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수정안이 의결을 위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라 증시 변동성은 여전히 클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 자금동향에 대해서는 "미국계와 유럽계가 엇갈리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미국계 자금은 글로벌 펀드를 통해 최근 한국 증시로 들어오고 있지만 유럽계 자금은 '팔자'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 센터장은 "앞으로는 선진국보다 중동이나 아시아가 세계 경제를 끌고 갈 것"이라며 신흥국 경기에 민감한 화학 철강 기계 건설 자동차 등에 관심을 가지라고 권했다.

그는 "일본 자동차기업들이 4분기에 생산을 본격화할 전망이지만 렉서스 등은 베이비붐 세대들에 어필하는 반면 한국 기업들은 젊은 계층을 목표로 신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 여전히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전기전자(IT), 내수주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오 센터장은 "IT기업들은 3분기와 4분기 실적 회복 기대감이 약하고 내수주는 조정장 동안 주목을 받아 가격 메리트가 적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