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일 코스피지수가 장중 1900선을 돌파한 이유를 외국인 투자심리 개선으로 꼽았다. 오전 9시38분 현재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530억원 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최근 시장 급락의 원인은 구조적인 시스템 붕괴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미국 등 선진국들의 대응이 예상보다 더 큰 정책이 나올 개연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시장이 예상하는 3차 양적완화(QE3)정책 정도가 아닌 금융 재정 주택 등 경기 전체를 아우르는 대규모 정책들이 출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김 센터장은 중국의 정책 기조도 바뀔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이 물가 상승을 우려해 긴축 기조를 유지했으나 최근 경기 지표에서 경기 둔화가 우려되는 조짐이 나오는 가운데 유럽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중국 역시 경기 부양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 등의 정책 대응이 예상보다 강할 수 있어 그에 대한 기대가 증시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하지만 유로존 국가들에 대해서는 당분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유럽 국가들은 여전히 정치권의 합의된 공감대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아직 구체적인 해결책이 나오긴 힘들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주가 상승을 이끈 이유가 외국인의 복귀라는 단순한 논리로 보기 보다는 외국인이 사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개별 국가들이 정책 대응이 예상보다 강할 것이란 심리가 크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자동차·화학, 중국 내수주 등에 주목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