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중국의 거물급 여행상품 기획자들이 부산을 비롯한 영남지역을 연이어 방문한다.

부산시와 영남권 4개 시도는 중국 최대의 영향력을 가진 여행상품 기획자 등 35개팀을 초청해 부산 등 영남권의 관광매력을 집중 홍보하는 ‘FIT 여행 전문가 초청사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FIT(Free Independent Traveller)’란 자유여행을 하는 사람들로 최근 단체여행보다는 개별 또는 가족별 일정에 따른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에 따라 그 수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

중국 시나닷컴(sina.com) 및 시트립닷컴(ctrip.com) 등의 유력 여행상품 기획자와 중국 현지의 인기 파워 블로거 등 35개 팀이 9월부터 12월까지(4개월간) 바다와 축제,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영남권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중화권(중국, 대만, 홍콩) 관광객의 유치 확대를 위해 부산시와 영남권 4개 광역시·도(대구,울산,경북,경남),한국관광공사,아시아나 항공,에어부산이 공동으로 추진한다.

이번에 초청되는 35개 팀은 한국관광공사 중국지사의 추천을 통해 선발했다.이들은 영남권 5개 시도가 제안하는 기본 코스 또는 본인들이 원하는 자유 코스를 선택해 3박 4일의 일정으로 부산과 대구,울산,경주,거제 등 영남권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게 된다.

첫 방문은 북경의 여행기획자 및 파워블로거 2팀이 9월 1일 부산에 도착하는 것부터 시작된다.이번 프로그램은 과거 10~20명씩 일괄 초청형식으로 진행되던 기존의 팸투어 방식이 아닌 방문자가 자신의 여행 일정과 원하는 장소 등을 결정하면 거기에 맞춰 진행되는 새로운 방식이다.여행은 초청자와 우리나라의 중국어 전담 가이드가 한 팀을 이루는 1 대 1의 맞춤형 답사 형식으로,영남권 지역의 관광매력을 알리는 데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여겨진다.

올해 하반기에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8월12일~10월10일)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27일~9월4일)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9월23일~11월6일,경남 합천 해인사 등) △진주 유등축제(10월1∼12일) △부산국제영화제(10월6~14일) △부산불꽃축제(10월21~29일) 등 영남권 대형 이벤트가 대거 몰려 있다.이를 활용한 중국인 대상의 관광상품 개발 및 온라인 홍보에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FIT 전문가 초청사업’은 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 등 영남권 5개 시도와 한국관광공사 영남권협력단으로 구성된 ‘관광과장회의’가 올해 2월 발족된 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공동사업이다.해외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해 영남권의 5개 시도가 함께 관광홍보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영남권 5개 시도가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점과 방문자의 희망에 따라 원하는 장소를 방문하는 개별 팸투어 형식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며 “참신하게 시도되는 이번 사업이 그동안 서울, 제주에 편중되었던 중화권 관광객들로 하여금 영남권의 숨겨진 매력을 발견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