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이 민주당 신임 대표로 선출되면서 일본 정치엘리트 양성소인 마쓰시타정경숙이 화제로 떠올랐다. 노다 대표는 가나가와현 지가사키(茅ケ崎)시에 있는 마쓰시타정경숙의 1회 졸업생이다.

이번 경선에 출마했던 8기생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상을 비롯해 이곳을 거쳐간 민주당 현역 의원은 28명에 이른다.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국가전략상과 하라구치 가즈히로(原口一博) 전 총무상도 이곳에서 정치를 공부했다. 일본 제1야당 자민당의 아이사와 이치로(逢澤一郞) 국회대책위원장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중의원 의원 등 10명도 마쓰시타정경숙 출신이다. 지방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까지 합치면 마쓰시타정경숙 출신 현역 정치인은 77명에 달한다.

일본 국회의원 중에는 2,3세 세습의원들이 상당수 있지만 '마쓰시타파'는 평범한 가정 출신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산케이신문은 29일 "노다 대표와 마에하라 전 외상 등 마쓰시타정경숙 출신이 앞으로 일본 정치판을 움직일 것"이라며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고 전했다.

마쓰시타정경숙은 일본 전자제품 회사 파나소닉(옛 마쓰시타전기) 창업자인 고(故)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가 1979년 사재 70억엔을 들여 설립했다. 22~35세의 대졸자와 사회 경험자를 대상으로 소논문과 면접,집단토론 등을 거쳐 학생을 뽑는다. 매년 200명 정도 응모하지만 합격자는 10명 이내다. 1년생은 매년 가을 24시간 안에 약 100㎞ 구간을 일주해야 한다.

반면에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11기생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자민당 의원은 "예전엔 인재 육성에 대해 호의적으로 말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당신들이 하나로 뭉쳐 일본을 망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듣는다"고 토로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