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의 발목을 잡은 것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강화된 실격 처리 규정이었다. 볼트는 단 한번의 부정 출발로 실격 처리되며 3관왕의 꿈을 접어야 했다.

IAAF는 2010~2011년 대회 규정집에서 부정 출발한 선수는 곧바로 실격 처리한다고 규정했다. 작년 1월 이전에는 한 차례 부정 출발은 용인해준 뒤 두 번째 부정 출발한 선수를 실격 처리했으나 규정을 강화한 것.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 규정을 적용한 것은 대구 대회가 처음이다.

부정 출발은 스타팅블록에 설치된 '부정출발 감시기'가 감지한다. 선수 발바닥의 압력 변화를 측정해 1000분의 1초까지 가려낸다. 출발 신호 후 0.1초 이내에 반응하면 실격이다.

0.1초는 인간이 소리를 듣고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이론적인 한계라고 보고 출발 신호 후 0.1초도 안 돼 출발한 선수는 예측 출발했다고 본다.

이번 대회에서는 강화된 규정에 걸린 선수가 이틀간 6명이나 나왔다. 2007년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영국의 크리스틴 오후루구가 27일 여자 400m 예선 경기에서 실격 처리됐고,한국의 김국영도 강화된 규정에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