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줄곧 하락했던 신용카드사의 연체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카드를 제외한 6개 전업카드사의 6월 말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74%로 3월 말에 비해 0.11%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총채권의 약 85.6%를 차지하는 카드채권의 6월 말 연체율도 1.50%로 3월 말에 비해 0.10%포인트 상승했다. 신용카드사의 분기 말 연체율은 2008년 말 3.43%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3월 말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6개 전업카드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강화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로 작년 동기에 비해 18.6%(1600억원) 줄어든 7016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 1590억원이었던 카드사 대손비용이 올해 상반기 5339억원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카드사의 순이익 규모가 감소했지만 수익 증가율이 10%대를 보이고 있고,연체율 등 주요 건전성 지표도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부실화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그러나 최근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더블딥(짧은 경기회복 후 재침체) 우려 등 금융시장 불안요인을 감안해 고위험자산의 증가를 유발하는 카드사 간 외형경쟁은 선제적으로 차단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리스크 분석과 연체율 추이 점검 등 카드사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해 이상징후가 포착되면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