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3대 슈퍼카 마세라티, 악보 그려가면서 엔진소리 '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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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바로티 고향서 만든 車
피아니스트까지 초빙…음악같은 엔진소리 연구
500번째 우승 후 '은퇴'
레이싱의 전설에서 럭셔리 스포츠 세단으로
2억원 넘는 몸값
장인정신·수작업 제조…한해 5000대 정도만 생산
파바로티 고향서 만든 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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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번째 우승 후 '은퇴'
레이싱의 전설에서 럭셔리 스포츠 세단으로
2억원 넘는 몸값
장인정신·수작업 제조…한해 5000대 정도만 생산
이탈리아는 슈퍼카의 고향이다. 남자들의 로망인 '람보르기니'와 '페라리'가 모두 이탈리아 브랜드.이와 함께 '이탈리아 3대 슈퍼카'로 불리는 차가 바로 '마세라티'다. 국내에선 세 브랜드 중 인지도가 가장 낮지만 이탈리아에선 대통령과 총리 의전차량으로 사용되는 명실상부한 이탈리아 최고의 자동차 브랜드다.
마세라티의 전설은 1914년 12월 회사가 설립된 후 43년 만인 1957년에 완성됐다. 마세라티는 이 기간 동안 23개의 챔피언십과 32개의 F1 그랑프리 대회 등에서 500여회 우승을 기록하며 모터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1929년에는 'V4'모델로 시속 246㎞로 달려 세계 최고 속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럭셔리 스포츠 세단
마세라티의 창업주 오피치네 알피에리 마세라티는 일곱 형제 중 생후 1년 만에 숨진 셋째와 미술에 관심이 많던 다섯 째를 뺀 네 명의 형제들과 함께 경주용 차 개발에 뛰어들었다. 다섯 째 마리오는 1926년 마세라티의 엠블럼인 바다의 신 '넵투누스'의 삼지창을 디자인하면서 동참했다. 삼지창은 마세라티가 설립된 이탈리아 북부 볼로냐의 상징이기도 하다. 지금도 볼로냐의 마조레 광장에는 넵투누스의 조각상이 서 있다. 마세라티의 외관 디자인이 바다의 사냥꾼인 상어를 모티브로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1957년 마세라티는 전성기 때 레이싱 경기에서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서킷을 떠나 일반도로로 눈을 돌린 것이다. 마세라티는 일반도로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세단을 고민했다. 이후 1963년 스포츠카 특유의 드라이빙 감각과 성능을 대형 세단에 접목한 첫 번째 4도어 세단을 내놓으며 '럭셔리 스포츠 세단'이라는 새로운 세그멘트를 만들어냈다. 이 차의 정식 명칭은 '티포 AM 107'이었지만 사람들은 '콰트로 포르테'라고 불렀다. 콰트로포르테(Quattroporte)에서 'Quattro'는 숫자 4,'Porte'는 문을 의미한다. 이 차는 4136㏄의 배기량에 V8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260마력,최고 시속 230㎞의 '괴력'을 뿜어냈다. 콰트로포르테는 현재 5세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엔진소리 '작곡'
마세라티가 '예술적 가치'를 지닌 명품으로 인정받는 이유로 이탈리아 특유의 감성이 묻어있는 엔진소리도 한 몫 했다. 마세라티 본사에는 '엔진사운드디자인 엔지니어'라는 독특한 직책이 있다. 말 그대로 엔진 소리를 듣기 좋게 만드는 사람이다. 마세라티는 이와 함께 튜닝 전문가와 피아니스트,작곡가도 자문위원으로 초빙해 함께 엔진 소리를 악보를 그려가며 '작곡'한다. 모든 엔진회전 영역에서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저회전과 고회전 영역,크랭크축과 피스톤,배선의 균형 등을 확인해 소음의 원인이 되는 정확한 지점까지 파악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는 마세라티의 생산지와 깊은 연관이 있다.
마세라티는 1948년 볼로냐를 떠나 모데나에 새로운 둥지를 튼다. 모데나는 '세계 3대 테너' 중 한 사람인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고향이다. 콰트로포르테의 치솟는 고음의 엔진소리에서 파바로티를 떠올리게 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 같은 마세라티의 매력은 올해 초 실제로 증명됐다. 마세라티 관계자는 "미국에서 마세라티를 비롯해 페라리와 포르쉐 등의 엔진소리에 대한 여성들의 신체반응을 측정했다"며 "그 결과 마세라티의 엔진소리가 여성들을 가장 흥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440마력에 285㎞/h의 괴물
1937년 오르시 가문으로 넘어간 마세라티는 이후 시트로엥과 피아트 등을 거쳐 1997년 피아트의 계열사인 페라리에 소유권이 넘어가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이탈리아 특유의 장인정신은 그대로 이어졌다. 이는 이번에 내놓은 기념 모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마세라티의 공식수입업체 FMK가 이달 초 '콰트로포르테 스포츠 GT S 어워즈 에디션'을 출시했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는 출시 이후로 전 세계 권위지로부터 56개의 상을 받은 것을 기념한 것이다. 이 모델은 국내에서 4대 한정으로 판매한다. 마세라티는 어워즈 에디션만을 위해 은은한 금색의'콰르조 푸소'와 검은색 계열의'네로 피아노포르테'로 도색했다. 캘리퍼 브레이크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광택낸 것도 눈에 띈다. 최고 출력은 440마력(7000rpm),최대 토크는 50㎏ · m(4750rpm)이며 최고 속도는 시속 285㎞,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5.1초다. 국내 판매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2억4500만원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마세라티의 전설은 1914년 12월 회사가 설립된 후 43년 만인 1957년에 완성됐다. 마세라티는 이 기간 동안 23개의 챔피언십과 32개의 F1 그랑프리 대회 등에서 500여회 우승을 기록하며 모터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1929년에는 'V4'모델로 시속 246㎞로 달려 세계 최고 속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럭셔리 스포츠 세단
마세라티의 창업주 오피치네 알피에리 마세라티는 일곱 형제 중 생후 1년 만에 숨진 셋째와 미술에 관심이 많던 다섯 째를 뺀 네 명의 형제들과 함께 경주용 차 개발에 뛰어들었다. 다섯 째 마리오는 1926년 마세라티의 엠블럼인 바다의 신 '넵투누스'의 삼지창을 디자인하면서 동참했다. 삼지창은 마세라티가 설립된 이탈리아 북부 볼로냐의 상징이기도 하다. 지금도 볼로냐의 마조레 광장에는 넵투누스의 조각상이 서 있다. 마세라티의 외관 디자인이 바다의 사냥꾼인 상어를 모티브로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1957년 마세라티는 전성기 때 레이싱 경기에서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서킷을 떠나 일반도로로 눈을 돌린 것이다. 마세라티는 일반도로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세단을 고민했다. 이후 1963년 스포츠카 특유의 드라이빙 감각과 성능을 대형 세단에 접목한 첫 번째 4도어 세단을 내놓으며 '럭셔리 스포츠 세단'이라는 새로운 세그멘트를 만들어냈다. 이 차의 정식 명칭은 '티포 AM 107'이었지만 사람들은 '콰트로 포르테'라고 불렀다. 콰트로포르테(Quattroporte)에서 'Quattro'는 숫자 4,'Porte'는 문을 의미한다. 이 차는 4136㏄의 배기량에 V8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260마력,최고 시속 230㎞의 '괴력'을 뿜어냈다. 콰트로포르테는 현재 5세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엔진소리 '작곡'
마세라티가 '예술적 가치'를 지닌 명품으로 인정받는 이유로 이탈리아 특유의 감성이 묻어있는 엔진소리도 한 몫 했다. 마세라티 본사에는 '엔진사운드디자인 엔지니어'라는 독특한 직책이 있다. 말 그대로 엔진 소리를 듣기 좋게 만드는 사람이다. 마세라티는 이와 함께 튜닝 전문가와 피아니스트,작곡가도 자문위원으로 초빙해 함께 엔진 소리를 악보를 그려가며 '작곡'한다. 모든 엔진회전 영역에서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저회전과 고회전 영역,크랭크축과 피스톤,배선의 균형 등을 확인해 소음의 원인이 되는 정확한 지점까지 파악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는 마세라티의 생산지와 깊은 연관이 있다.
마세라티는 1948년 볼로냐를 떠나 모데나에 새로운 둥지를 튼다. 모데나는 '세계 3대 테너' 중 한 사람인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고향이다. 콰트로포르테의 치솟는 고음의 엔진소리에서 파바로티를 떠올리게 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 같은 마세라티의 매력은 올해 초 실제로 증명됐다. 마세라티 관계자는 "미국에서 마세라티를 비롯해 페라리와 포르쉐 등의 엔진소리에 대한 여성들의 신체반응을 측정했다"며 "그 결과 마세라티의 엔진소리가 여성들을 가장 흥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440마력에 285㎞/h의 괴물
1937년 오르시 가문으로 넘어간 마세라티는 이후 시트로엥과 피아트 등을 거쳐 1997년 피아트의 계열사인 페라리에 소유권이 넘어가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이탈리아 특유의 장인정신은 그대로 이어졌다. 이는 이번에 내놓은 기념 모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마세라티의 공식수입업체 FMK가 이달 초 '콰트로포르테 스포츠 GT S 어워즈 에디션'을 출시했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는 출시 이후로 전 세계 권위지로부터 56개의 상을 받은 것을 기념한 것이다. 이 모델은 국내에서 4대 한정으로 판매한다. 마세라티는 어워즈 에디션만을 위해 은은한 금색의'콰르조 푸소'와 검은색 계열의'네로 피아노포르테'로 도색했다. 캘리퍼 브레이크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광택낸 것도 눈에 띈다. 최고 출력은 440마력(7000rpm),최대 토크는 50㎏ · m(4750rpm)이며 최고 속도는 시속 285㎞,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5.1초다. 국내 판매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2억4500만원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