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하루 만에 소폭 하락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6원(0.42%) 하락한 1081.8원에 장을 끝냈다. 이날 환율은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졌다.

이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은 27일 오전 잭슨홀 연설을 통해 향후 통화정책 방향 등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버냉키 연준 의장이 3차 양적완화에 대한 언급을 내놓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 부채한도 협상을 넘긴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서울 환시는 이를 반영, 전날 상승분을 되돌리는 수준에서 큰 방향성 없이 움직였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말이다.

전날보다 1.6원 오른 1088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개장가를 고점으로 확인한 뒤 조금씩 낙폭을 늘려갔다. 장 후반에는 국내 증시 상승을 따라 하락폭을 늘려갔다. 주요 위험통화 대비 미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낸 것도 환율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수급 상으로는 거래 상단을 인식한 고점 매도물량이 나오면서 환율 하락을 거들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잭슨홀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반영, 전날 오름폭을 되돌리는 수준에서 거래됐다"며 "주말 잭슨홀 연설 이후, 시장 예상을 벗어나는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면 서서히 거래 수준을 낮춰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14.37포인트(0.81%) 오른 1778.95를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63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오후 3시 11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4434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7.18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