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달 23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 세계은행(WB) 연차 총회 기간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사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한국의 신용등급 문제를 논의한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24일 "박 장관이 IMF · WB 연차 총회에 맞춰 워싱턴을 방문하는 기간에 S&P와 무디스의 글로벌 신용등급 최고책임자를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정부 장관이 직접 신용평가사 관계자를 만나는 것은 이례적이지만 글로벌 재정위기 상황임을 감안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신용평가사와의 면담에서 유럽과 미국 재정위기에도 경제성장률,재정건전성,대외채무 지급 능력 등에 이상이 없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 다른 재정부 관계자는 "한국 신용등급의 하향 조정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글로벌 재정위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선제적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등급 상향 조정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박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본 내의 신용평가사도 일본 신용등급 강등을 이미 경고했다"며 "우리는 강등까지 될 일은 없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박 장관과 신용평가사의 면담은 무디스 발표 이전부터 추진해온 것으로 일본 신용등급 하락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4월 한국의 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올려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처음으로 외환위기 이전 수준의 등급을 부여했다. S&P는 2005년 7월 한국을 'A-'에서 'A'로 올린 이후 변동없이 유지하고 있다. 재정부는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과 박 장관의 인터뷰도 추진 중이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