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21.90포인트(1.23%) 떨어진 1754.78로 거래를 마쳤다. 상승한지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뉴욕 증시가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와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급등한 상황에서 코스피도 오름세로 출발했다.
장 시작 전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일본의 국채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다는 소식이 들렸지만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모습이었다. 오히려 상승폭을 늘려 1800선 회복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매물이 늘어나면서 지수는 하락반전, 한때 1750선도 밑돌았다. 오후 들어서는 보합권에서 등락하다 다시 되밀리는 등 높은 변동을 부렸다.
이날 하루 지수의 변동폭은 55.04포인트였다.
외국인은 엿새만에 국내증시로 돌아와 896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도 2400억원 매수 우위였다. 전날 지수 반등을 이끌었던 기관은 29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물은 장 초반부터 꾸준히 나와 지수를 억눌렀다. 베이시스(현, 선물 가격차)가 악화되면서 차익 거래를 통해 3676억원 매물이 나왔다. 비차익도 2348억원 순매도로 전체 프로그램은 602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대부분 업종이 장중 상승폭을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 초반 두각을 나타냈던 화학도 1% 이상 떨어졌고 운송장비 업종도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전기전자를 비롯 통신과 금융 은행 증권 보험 제조 철강금속 기계 의료정밀 유통 업종 등이 1~3% 이상씩 뒤로 밀렸다.
반면 건설(1.48%) 업종은 리비아 재건 수혜 기대감에 이틀째 급등했다. 장중 6% 이상 폭등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내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비롯 POSCO 현대중공업 LG화학 등 일제히 파란불이 켜졌다. 현대차(1.40%)와 현대모비스(0.51%)는 상승했지만 기아차는 장중 하락반전해 0.78%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삼성SDI는 6.74% 급락했다. 장중 12만9000원까지 떨어져 52주 최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흡수합병설에 대한 부인에도 여전히 합병에 대한 가능성을 우려한 투자심리 때문으로 풀이된다.
OCI(1.59%)는 과매도 분석에 약세장에서도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시장 회복이 지속될 수 있는 촉매제가 부족하다면 매수강도를 높이기 어렵다"며 "이 때문에 코스피지수가 이날 갭상승한 이후 약세로 전환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심리는 안정될 수 있지만 경기와 기업이익 모멘텀(상승 동력)이 약화되고 있는 만큼 예고된 악재를 알고 주식비중을 확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 팀장은 "현재 주식시장은 단기 급락으로 저가 인식이 강하지만 고점 저항도 계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상한가 8개를 비롯 270개 종목이 올랐다. 557개 종목은 내렸고 79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