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물가와 쪼들리는 살림살이에도 추석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는 다음달 12일 추석을 앞두고 각종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가공식품 선물세트는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선택의 폭이 비교적 많다는 장점이 있다.

여러 가족들의 선물을 챙겨야 한다면 더욱이 식품업계의 선물세트가 적당할 것으로 보인다. 5만원대 이하의 실속형 선물인 동시에 생필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발표된 설문조사 결과에도 이러한 면이 반영됐다. CJ온마트에서 회원 1만1574명을 대상으로 추석 선물 동향에 대한 설문 조사결과에 따르면, 추석선물 비용은 지난 명절과 동일하게 2만~5만원 가격대를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이 5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추석선물 준비 예산은 전반적으로 중저가대를 선호했다. ‘추석 선물의 (개당)가격대는 어느 정도로 생각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28%에 해당하는 3296명이 ‘3만~5만원대’로 답했고, ‘2만~3만원대’라고 답한 사람도 2667명(23%)이었다.

주고 싶은 추석선물로는 ‘햄, 참치, 식용유 등 식품 선물세트’가 32%로 1위였고 ‘홍삼, 오메가3 등 건강기능식품(24%)’, ‘과일, 한과, 떡, 곶감 등 농산물(17%)’ 순이었다. 반면 받고 싶은 선물에 대한 결과는 ‘상품권’이 29%였고 '햄, 참치, 식용유 등 식품 선물세트’가 20%로 뒤를 이었다.

◆가족들과 함께 먹는 선물…햄·참치·식용유 등 식품세트

CJ제일제당은 전체 선물세트의 종류를 지난해 106종에서 110종으로 소폭 늘렸다. 가격대는 2만원에서 5만원까지의 제품 구성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스팸 클래식과 올리고당, 요리 올리고당으로 구성된 스팸 스위트2호(스팸클래식200g* 3+ 올리고당700ml* 1+ 요리 올리고당700ml*1)가 1만6700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스팸클래식과 워터튜나알바코어로 채워진 스팸참치 1호(스팸클래식340g*9+ 워터튜나알바코어150*6)가 7만원으로 고가구성에 해당한다.

식용유 부문의 인기품목인 쌀눈유와 카놀라유, 포도씨유가 모두 하나의 세트에 구성된 백설유 프리미엄 13호(쌀눈유500* 1+ 포도씨유500* 1+ 카놀라유500* 1)는 9500원으로 가격대가 1만원 미만이다. 홍삼 한뿌리 10개 들이 세트는 가격을 3만 원(3만9800원)대로 맞췄다.

대상 청정원은 추석 선물세트 71종 340만 세트를 선보인다. 지난 해 66종 240만 세트에 비해 5종 100만 세트 가량 늘어난 물량이다. 홍초와 고급유, 캔햄, 맛선생, 참기름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했다.

참빛고운 포도씨유 500ml 2개, 홍초 석류 500ml 1개, 홍초 복분자 500ml 1개, 우리팜 델리 190g 5개, 맛선생 한우 95g 1개, 맛선생 해물 95g1개로 구성된 '청정원 1호'가 4만4900원이다. 참빛고운 카놀라유 500ml 2개, 홍초 석류 500ml 1개, 우리팜 115g 4개, 우리팜 델리 190g 3개로 구성된 '청정원 3호'는 3만4900원이다.

‘마시는 홍초’는 피로회복과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식초를 석류, 블루베리, 복분자 등 상큼하고 부드러운 과실과 함께 발효 숙성시켰다. 석류 900ml 1개, 복분자 900ml 1개, 블루베리 900ml 1개로 구성된 '홍초 1호'가 2만9500원이며, 석류 900ml 1개와 복분자 900ml 1개로 구성된 '홍초 2호'가 2만원이다. 천일염 800g 2개와 75g 2개로 구성된 '천일염 1호'는 2만4900원이다.

동원F&B는 식품 세트 최고 인기 제품인 참치 세트를 전면에 내세워 선물세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경기가 침체되어 있기는 하지만 참치, 김 등 건강 선물 세트 및 중저가 실속 세트가 특히 인기를 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참치를 비롯해 캔햄 등 3만~4만원 대 선물 세트를 시장에 풀 예정이다.

삼양사는 ‘까라페리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까라페리 선물세트’는 118년 전통의 이태리 까라페리社의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와 포도씨유로 구성됐다. 포도씨유와 올리브유를 중심으로 구성된 까라페리세트 6종, 카놀라유, 닭가슴살이 포함된 웰빙세트 2종, 참치가 포함된 지중해세트 1종, 고품격 올리브유로 구성된 프리미엄 세트 2종 등 총 11종이다.

◆비싸도 건강부터 챙기자…홍삼·흑초

올 추석에도 ‘건강’을 테마로 하는 선물세트들이 꾸준히 사랑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웅진식품은 6년근 발효홍삼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어린이홍삼왕, 발효홍삼 진액 청화대, 장쾌삼 홍삼봉밀절편 등 다양한 홍삼세트도 준비했다. 장쾌삼 궁 파우치(50ml X 30포)는 12만5000원이다.

대상 건강기능식품사업부 대상웰라이프는 홍삼 신제품 3종을 선보인다. 추석 기간 중에는 정가보다 20% 할인된 금액에 판매된다.

팽화홍삼농축액과 발효홍삼농축액을 함유한 ‘홍삼기력골드’(50ml*20포)가 4만2000원, 목넘김이 편한 겔 형태의 홍삼제품으로 발효홍삼농축액과 녹용발효농축액을 함유한 ‘발효홍삼 녹용겔’(20ml*60포)이 10만원이다. 산삼배양근추출액과 더불어 산삼배양근 생체를 씹어 먹을 수 있는 고급형 선물세트인 ‘깊은산 산삼배양근’(20ml*30병)이 12만원이다.

샘표는 올해 아흔 살인 샘표 박승복 회장의 건강비결인 흑초를 제품화한 백년동안을 통해 바람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가격도 1만원대에서 4만원대까지 다양하게 구성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백년동안 선물세트는 산수유석류흑초, 산머루복분자흑초, 푸룬흑초, 블랙블루베리흑초 1개로 구성된 ‘백년동안 건강발효흑초 2호’가 있다. 산수유석류흑초, 산머루복분자흑초, 순발효흑초 원액 1개가 담긴 ‘백년동안 건강발효흑초 7호’ 등이 있다.

풀무원은 친환경 김과 낭장망 멸치, 국내 생산량 1%의 토판염 등으로 구성된 ‘풀무원 인기식품 세트’를 판매한다. 1만원대부터 30만원대까지 폭넓은 가격대의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녹즙 등의 건강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올가홀푸드의 천연조미료, 차 등의 가공식품 선물세트까지 푸짐하게 선보인다.

◆커피매니아를 우한 추석선물도 선봬

던킨도너츠 추석 선물세트는 커피&티 매니아들을 위해 한층 더 고급스러워진 패키지와 다양한 커피&티 세트로 구성됐다. 가격은 1만5000원부터 3만원이다.

‘던킨 핸드드립 3종 세트’는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고 신선하게 즐길 수 있는 핸드드립 커피 3종으로 구성했다. ‘커피의 귀부인’이라 불리는 예가체프, 신맛과 단맛이 절묘하게 조화된 콜롬비아, 그리고 깊고 진한 흙내음과 부드러운 단맛이 어우러진 수마트라 커피 3종이 각각 8개씩 담겨 있다. 가격은 2만8000원이다.

콜롬비아산 핸드드립 커피와 블루베리 향 홍차로 구성된 ‘던킨 커피&티 선물세트’도 마련했다. 본 세트에 포함된 이중 유리컵은 표면에 물방울이 생기지 않고, 뜨거운 온도가 컵 표면에 전달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3만원이다.

‘티 선물세트’는 블루베리 향 홍차ㆍ애플향 홍차ㆍ세작ㆍ국화ㆍ얼그레이 등 총 5종으로 구성됐다. 1만5000원의 가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추석은 집중폭우로 인해 과일류 등의 가격이 크게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3만~5만 원대의 중저가 가공식품류 선물세트가 인기를 클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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