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철 한불모터스 대표, 벤츠ㆍBMW에 '쓴소리'
"대형 수입차 업체들이 갑자기 차값을 10~20% 깎아 파는 것은 건전한 유통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푸조의 국내 수입업체인 한불모터스 송승철 대표(사진)는 23일 기자와 만나 메르데데스벤츠 BMW 등 최고급 수입차의 '할인경쟁'과 관련,"시장 리더들이 건전한 유통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수입차 업체 대표가 경쟁업체의 가격 정책을 비판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송 대표는 "차값을 어느날 갑자기 대폭 인하하면 바로 전에 차를 구입한 고객은 뭐가 되겠느냐,바보로 취급하는 것이냐"며 "한국 시장을 너무 우습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업체들이 밀어내기식 물량경쟁에 나서자 일본 업체들도 할인 전쟁에 가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판매대수 경쟁에만 치중하면 후유증이 생기고 수입차시장 전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다.

송 대표는 "할인경쟁으로 판매대수가 갑자기 늘어나면 수입차 업체와 딜러의 마진이 줄어들고 결국에는 애프터서비스 등 고객서비스의 질이 떨어질수 있다"고 했다.

벤츠와 BMW코리아 관계자는 "가격할인 등 프로모션은 딜러들의 자유경쟁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라며 "유통질서를 어지럽힌다는 말은 근거 없다"고 반박했다. 또 "가격할인은 고객 이익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전문가들은 "수입차 업체들이 올 들어 유난히 판매대수 경쟁에 나서는 경향이 강하다"며 "40~50%의 고성장에 따른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비센터 확충이 판매 대수를 따라가지 못해 고객들의 AS 불만이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송 대표는 "?? 배출량이 많은 차를 타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 아니냐"며 "한국도 유럽처럼 ?? 기준으로 차량 세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푸조는 친환경 차량의 대표 브랜드"라며 "푸조의 친환경 디젤엔진(HDi)은 ?? 배출이 적고, 적은 연료로 큰 힘을 내는 게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푸조 차량의 연비는 디젤 기준으로 모두 20㎞/ℓ가 넘는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