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대거 매수에 나서자 코스피지수가 4% 가깝게 폭등했다. 코스닥지수도 2% 이상 급등했고 환율은 하락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65.98포인트(3.86%) 뛴 1776.68로 거래를 마쳤다. 나흘만에 구경하는 반등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뉴욕증시가 리비아 내전이 곧 종식될 것이란 기대감에 소폭 상승했다는 소식에 오름세로 출발했다. 기관이 운송장비와 화학,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대거 매수에 나서자 지수도 오후 들어 상승 탄력을 더했다. 한때 4% 이상 폭등해 1780선을 웃돌기도 했다.

기관이 4318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의 선봉장에 섰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707억원, 2135억원 매도 우위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도 우위로 1500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기관 '러브콜'에 운송장비와 화학 업종은 각각 8.06%, 7.59%씩 폭등했다. 운송장비 업종 내에서는 현대차(10.22%)와 현대모비스(8.15%) 기아차(9.32%) 등 자동차株(주) 3인방이 상승 가도를 달렸다.

건설 업종은 리비아 내전이 종식될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6.55% 급등했다. 증시와 연동하는 증권 업종도 3% 이상 뛰었고 전기전자와 기계 유통 운수창고 통신 은행 서비스 제조 업종도 각각 1~5% 이상씩 올랐다.

음식료품과 섬유의복, 보험 등 내수주만이 하락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사흘만에 급반등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3.85포인트(2.97%) 뛴 479.75로 장을 마쳤다.

개인은 205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도 15거래일만에 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88억원 매도 우위였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특별한 호재가 있지 않았지만 낙폭이 컸던 자동차와 화학, 정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며 "그동안 급락 과정에서 악순환이 반복됐던 수급 불안이 개선되면서 코스피도 급반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경기민감주의 실적 컨센서스 하향 조정이 가파른 점은 감안한다면 1850선 수준에서는 저항 압력이 강해질 것"이라며 "단기 수익에 목표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증시 반등에 환율은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8원(0.54%) 내린 1078.0원에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오정민 / 김효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