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국내외 증시 반등세에 이틀째 하락, 1070원대에서 장을 마쳤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8원(0.54%) 내린 1078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 하락은 국내외 증시 상승과 예상보다 개선된 중국의 경제지표가 배경이 됐다.

전날보다 1.3원 내린 1082.5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1080원대 초반에서 큰 변화 없이 움직이다가 중국 경제지표 개선 소식에 추가 하락했다.

이날 HSBC는 8월 중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잠정치가 49.8로 전월의 49.3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월보다 개선된 흐름을 보였지만 여전히 확장 기준점인 50을 넘지는 못했다.

1080원선까지 떨어졌던 환율은 이후 국내외 증시가 상승폭을 확대하자 다시 1070원대로 추가 하락, 장 막판 1077.5원까지 떨어졌다.

다만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가 유입되면서 거래 수준을 더 낮추는 것에 제동을 걸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중국 PMI지표가 예상보다 잘 나오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다소나마 덜어낸 것이 환율 하락에 주된 배경이 됐다"며 "아시아 증시가 동반 상승하고, 외환시장에서도 원화를 포함한 호주 달러화 등 위험통화들이 강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변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이 큰 탓에 위험선호 심리가 되살아났다고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환율은 주말 '잭슨홀' 이벤트를 앞두고 1070~1080원 사이에서 횡보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5.98포인트(3.86%) 상승한 1776.68에 장을 끝냈다. 외국인 투자자는 66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오후 3시 20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4376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6.78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