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녀들의 교육환경 향상을 위해 부산 기장군 기장읍 내리에서 문을 연 ‘부산국제외국인학교’가 23일로 개교 1주년을 맞았다.

부산시와 부산국제외국인학교는 이날 “부산국제외국인학교가 개교 이후 국제공인인증기관인 미국서부교육위원회(WASC)와 국제학교인증협회(CIS)로부터 인증을 받음으로써 명실상부한 우수 외국인학교로 급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WASC와 CIS의 인증은 우수한 교육환경과 교육의 질을 확보한 국제적 수준의 학교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WASC와 CIS의 양 기관에서 인증을 받은 국내 외국인학교로는 부산국제외국인학교가 유일하다.

전 세계 공통교육프로그램인 국제공인교육과정(IB)과정을 운영,다른 국가로의 전학때 최소한의 변화를 경험함으로서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다양한 국적과 문화적 배경이 다른 학생들이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할 수 있는 전인교육을 통해 세계적인 학교로 발전하고 있다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이 학교는 개교 이후 첫 졸업생 10명이 미국과 영국,유럽,홍콩 등 37대학의 입학 승인 및 13만5200달러 상당의 장학금을 받았다.274개교 5만3000명 이상이 참가한 국제학교평가시험에서 전 부문과 전 학년에 걸쳐 세계 평균보다 높은 점수를 취득하기도 했다.지난해 8월 개교 당시 280명이었던 학생 수는 지난 6월 317명으로 늘었다.울산을 비롯한 인근 지역에서도 학생들이 몰려 2011~2012학년도에는 400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재학생의 국적은 미국 노르웨이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독일 프랑스 일본 러시아 인도 중국 등 30여 개국에 이른다.이 학교에는 유치부부터 초·중·고등부(1~12학년) 과정까지 운영된다.수업은 영어로 진행되며 초·중·고등부 학비가 연간 2200만~2400만 원선이다.

이 학교 관계자는 “우수한 교육 환경과 수준이 입소문을 타면서 부산은 물론 울산과 경남 등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의 입학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학교는 국비 100억원,시비 351억원 등 총사업비 451억원을 들여 기장군 기장읍 내리 2만9909㎡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졌다.이 같은 투자 덕택에 이 학교는 인조잔디 축구장, 실험실 등 대학 수준의 최첨단 교육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부산국제외국인학교의 우수성은 학업성과,시설 뿐만 아니라,방과 후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등학생들은 인근의 지역 초등학교에 영어 수업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고,학부모와 학생들은 벼룩시장을 열어 장애인단체, 고아원 및 자선단체 등에 물품 및 수익금을 기부했다.베트남의 정신지체아 기관을 매년 방문하여 아이들을 돌보고 건물을 짓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등 세계시민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인근의 학교와의 수업 교류 및 학예회, 스포츠 교류행사 등을 개최하는 등 연계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부산 및 타 지역의 외국인학교를 초청해 친선체육대회 개최,교사 연수 워크숍 등을 유치해 학교의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부산국제외국인학교는 △학생들의 다양성과 특성을 최대한 고려한 교육환경 및 연구개발 △우수한 경력과 경험을 갖춘 교사배치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세계시민으로서 필요한 기술과 마인드를 양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의 운영과 지속적인 학교 홍보·마케팅활동으로 학교의 인지도 제고는 물론 국제적인 명문학교로 발전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부산 거주 외국인수는 지난 1월 현재 4만4726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부산에는 부산국제외국인학교와 함께 해운대구 좌동에 부산외국인학교를 포함 2개교의 영어권 외국인 학교 등이 영 중에 있다.부산지역 외국인학교의 성장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및 금융중심지 개발 등과 함께 부산을 세계 속의 글로벌 도시, 외국인이 살기 좋은 도시,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나가는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외국인 투자유치 가속화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조영태 부산시 국제협력과장은 “부산지역 외국인학교 지속적인 발전과 학생 유치를 위해 국제공인프로그램의 확대 도입 및 홍보 등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아시아권의 어느 외국인학교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세계 수준의 일류 학교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