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맛이 좋아서가 아니라 취하려고 마시는 것임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22일 미국의 일간지 USA 투데이가 보도했다. 심리학자인 스콧 겔러 미 버지니아대 교수는 최근 미국 심리학회의 연례 학술회의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자신이 1980년대 중반부터 진행해온 음주에 대한 학생들의 의식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과음이 많은 문제를 가져온다고 아무리 교육을 시켜도 술을 마시고 취할 생각이 있으면 이를 막기 어렵다"고 말했다. 음주는 취기를 빌려 맨 정신으론 하지 못하는 현실 일탈적 행동을 하기 위한 것이라서 교육으론 제어하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겔러 교수는 이에 따라 음주가 초래하는 정신적, 신체적 해악을 부각시키는 것에서 인간으로서의 자유와 충동을 옥죄는 현실적 구속을 완화시키는 방향으로 어린 학생들에 대한 과음 예방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주는 특히 성관계 등 행동에 현실적 제약이 많은 여성들에게 자유를 위한 해방구 역할도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술은 이와함께 학생들을 사교적으로 만들고 모험심을 키워주는 수단이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학생들이 과음하고 파티를 세게 하는 이유'의 저자인 토머스 밴더 벤 오하이오주립대 교수는 "많은 사람들과 술자리에 어울려 취하면 재미있고 흥분되는 것들이 일어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3년부터 2009년까지 400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통해 음주로 인해 학생들이 나쁜 경험을 갖게 되더라도 그들이 캠퍼스의 술 친구들로부터 얻는 도움은 나중에 긍정적인 측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