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9일간 열전을 펼칠 대구스타디움은 최첨단 기술이 동원된 명품 경기장이다.

선수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할 전광판은 메이저리그 경기장에서나 볼 수 있는 최첨단 제품이다. 대회조직위원회는 44억원을 투입해 대형 풀HD급 전광판 3대를 설치했다. 가장 멀리 앉은 관중이 작은 문자를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고화질이며 디지털방식으로 화면을 분할해 여러 각도의 장면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

조직위 대회연출팀은 전광판을 통해 대회 소개 영상,스타선수 소개,리플레이,경기 직후 인터뷰 등 다양한 콘텐츠를 관중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각종 경기정보도 실시간으로 전한다. 이를 통해 안방에서 TV중계를 즐기듯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1층 관중석 전광판 사각지대에도 15m 간격으로 80대의 40인치 LCD TV를 설치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서 관중들의 경기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음향시설도 새단장했다. 고성능 스피커 252대와 엠프 206대를 새로 설치했다. 이 중 80대의 스피커는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LCD TV 옆에 나란히 배치했다. 조명시설은 램프 수를 늘려 밤에도 대낮처럼 밝은 상태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했다.

경기장에 깔린 파란색 몬도트랙은 신기록 제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조직위는 지난해 19억원을 들여 트랙을 이탈리아 트랙 전문업체인 몬도의 제품으로 교체했다. 천연 탄성고무를 이중으로 합성해 만든 이 트랙은 반발력이 뛰어나고,스파이크가 밀리는 정도도 덜해 폭발적인 스피드를 낼 수 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때 처음 깐 뒤 세계 1100여개 스타디움에 설치한 제품이다. 35년 동안 230개가 넘는 세계기록이 이 트랙 위에서 쏟아져 나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