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등세를 이어오던 게임주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 차익실현에 따른 일시적인 하락세라고 진단하면서도 일부 게임업체들의 밸류에이션(주가대비 주가수준)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2일 오후 2시 28분 현재 엔씨소프트는 전날보다 3만1000원(8.71%) 급락한 31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부터 유입된 외국계 주문창구들 통한 매도 주문이 오후까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네오위즈 관계사들도 동반 하락세다. 네오위즈게임즈는 6.86%, 네오위즈는 14.64% 빠졌으며 네오위즈인터넷 하한가(14.76%)를 나타내고 있다.

중소형게임업체들도 엠게임 12.40% 하락을 필두로 웹젠 5.88%, 게임빌 8.33%, JCE 5.60% 등 대부분 하락세다.

이날 게임주의 급락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분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가 표출된 것으로 풀이하며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김석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상황을 뒤엎는 특별한 재료가 나왔다기보다 시장 상황이 불안하다 보니까 차익 실현 욕구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태가 지속된다면 방어적인 특성을 주목받았던 게임 관련주 역시 단기적인 하락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임 주 내에서도 세부 모멘텀(상승 계기)별로 주가 흐름이 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게임주에는 크게 신작, 중국 수출, 모바일 오픈마켓 세 가지 테마가 있다"며 "게임주가 동반 하락하는 중에서도 중국 관련 모멘텀이 부각된 게임하이 위메이드 등은 선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주에는 엔씨소프트의 신작 블레이드앤소울의 2차 비공개시범테스트(CBT)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신작 이슈가 있는 업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일부 전문가는 차익실현이 시작된 게임주의 밸류에이션에 대해 다시 한번 점검해볼 시점이 됐다고 지적했다. 박재석 삼성증권 코스닥총괄 이사는 "세계적인 게임업체인 미국의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3.5배, 성장잠재력이 큰 중국 시장의 샨다 게임즈는 6.5배에 불과하다"며 "세계 증시의 게임·인터넷 관련주들이 대부분 약세를 나타내는 상황에서 국내 소프트웨어 콘텐츠 종목들만 상승한다는 것은 오버슈팅(이상과열)의 기미가 보인다"고 언급했다.

박 이사는 "엔씨소프트 같이 신작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반영된 경우는 예외적이라고 보면, 그 외 다른 게임업체들의 주가는 신작 등이 가시화되는 부분을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