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추락의 끝은 1,650~1,750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현대증권이 22일 전망했다. 이는 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1.8배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계산한 수치다. 2008년 금융위기 때는 PBR이 0.78배(코스피 938.75)까지 내려갔으나 그 때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본 것이다. 현대증권은 "PBR가 1배 미만이라는 것은 기업의 자본조달 비용보다 자기자본이익률이 낮아진다는 의미다. 이는 기업의 부의 축적이 불가능해지는 경우, 즉 경제가 상당기간 역성장할 때나 가능한 시나리오다"라고 말했다. "현재 유럽 국가의 채무 크기와 확산 위험이 2008년 부동산관련 파생 부실자산이 문제가 됐을 때보다 작고, 정부를 제외한 기업과 가계는 그간 현금보유, 부채개선 등을 통해 위기 대응력(내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금의 위험도는 2010년 5월 그리스 재정위기가 유럽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을 지배했던 시기보다는 크거나 그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았다. 당시 코스피의 저점(1,560.83)의 PBR 1.08배를 현재 지수로 환산하면 1,744.8정도다. "현 시점에서 스페인ㆍ이탈리아ㆍ프랑스의 구제금융 재원을 추가적 마련을 위해서는 상당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시장 반전의 계기가 쉽게 마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