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22일 국내 증시에서 바닥을 찾기 위해서는 실물 개선보다 심리 개선이 더 중요하다는 진단을 내 놨다.

이 증권사 이경수 연구원은 "여전히 국내 변수보다는 대외 변수에 초점을 맞춰야 할 시장"이라며 "바닥을 찾기 위해서는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에 앞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야 한다"고 판단했다.

지난 2009년 3월부터 국내증시가 반등하기 시작했는데 그 수급 주체는 외국인이었던 점을 상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및 펀더멘털 개선 등을 떠나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도 개선이 국내증시 반등에 첫 스텝이 될 것이라는 사실은 자명하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안전자산 선호가 둔화되는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글로벌 경기지표와 유럽 국가부채 등의 이슈에서 약간의 희망이 필요하다"고 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부채에 대한 합의를 이루기 위한 독일의 양보 뿐아니라 실질적인 소버린 리스크 해소, 미국의 경기지표 하락세 둔화, 중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에 이은 양적완화 정책 등으로 대외 변수가 차근차근 호전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 연구원은 "이러한 시나리오가 요원해 보일 수는 있겠지만 증시 측면에서의 바닥 찾기는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올 수 있다"며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현실 개선보다 투자심리 개선"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