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85개 저축은행에 대한 경영진단 검사를 마무리짓고 '옥석 가리기'에 착수했다. 금융감독 당국이 9월 하순께 부실 저축은행에 영업정지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누차 공언해온 터라 저축은행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달 5일부터 시작한 저축은행 경영진단 검사를 지난 19일 마쳤다"고 21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영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부실 가능성이 높은 일부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정식으로 경영개선안 마련을 요구할 것"이라며 "경영개선 계획이 실현 가능성이 낮다면 9월 말께 영업정지 조치 등이 내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축은행 경영진단 검사는 당초 3주 예정이었다. 하지만 35개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검사기간을 3주 연장했고 이 가운데 5곳 이상은 검사기간을 1주일 추가 연장했다.

검사기간이 연장된 저축은행들은 '좌불안석(坐不安席)' 모습이다. 검사기간 연장 사실이 외부로 알려질까 봐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 중 일부도 검사 결과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을 100억원 이상 줄여야 할 것으로 지적받았고,증자가 필수적이었던 B저축은행은 대주주가 빌딩을 팔아 자본을 늘린다고 했다가 오피스 시장 침체로 매각이 힘들어지자 빌딩을 담보로 대출을 받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종서/류시훈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