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더블딥 위기에 빠져 있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부터 열흘간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오바마 대통령의 휴양지는 예년과 같은 동부 매사추세츠주의 마서스 비니어드 섬이다. 야당인 공화당 등 비판론자들은 대통령이 경제위기 와중에 국민의 고통을 외면한 채 초호화 휴양지에서 휴가를 즐긴다고 비난하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은 "대통령도 남편이자 아버지"라고 말했다. 그는 "여름 막바지 아이들이 개학하기 전에 대통령이 가족과 약간의 시간을 보내는 데 대해 미국 국민들이 못마땅해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지에 합류하는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담당 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부의장으로부터 국가안보와 경제 상황을 챙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 때 읽을 책으로 소설 4권과 비소설 1권을 골랐다고 전했다. 소설책은 루이지애나주의 늪지대를 배경으로 한 대니얼 우드럴의 '베이유 3부작(Bayou Trilogy)'과 워드 저스트의 성장소설 '로딘의 데뷔(Rodin's Debutante)',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을 주로 다룬 데이비드 그로스먼의 '땅끝까지(To the End of the Land)'와 머리가 붙은 채 태어난 에티오피아 샴쌍둥이의 미국 여행을 그린 에이브러햄 버기스의 '커팅 포 스톤(Cutting for Stone)'이다.

비소설은 미국 흑인들이 남부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과정을 추적한 이사벨 윌커슨의 '다른 태양의 따뜻함(The Warmth of Other Suns)'이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