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경찰서는 19일 해킹한 개인 정보로 메신저에 접속해 거액을 뜯어낸 이른바 '메신저 피싱'을 한 혐의(사기 등)로 황모(44)씨 등 4명을 구속하고 김모(23)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황씨 등은 지난해 10월 13일부터 최근까지 아직 검거되지 않은 중국총책에게서 개인정보 수십만건을 받아 네이트온 메신저에 접속한 뒤 지인인 것처럼 속여 돈을 빌리는 수법으로 342회에 걸쳐 17억8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국총책과 한국총책, 인출책, 연락책 등으로 역할을 나눴고 다른 사람 명의의 통장(대포통장)과 휴대전화(대포폰)를 범행에 사용해 경찰의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경기도 부천에 있는 이들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조사한 결과 컴퓨터에 100만건에 이르는 해킹된 개인정보가 저장돼 있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