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국내외 증시 폭락에 1080원대로 급등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4원(1.25%) 급등한 1087.4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1080원대로 오른 것은 지난 11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이날 환율은 간밤에 미국·유럽 증시가 3~5%대 하락하고 미 달러화가 강세 흐름을 보이는 등 세계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분위기가 재차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간밤에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부정적인 것뿐이었다. 미국의 고용, 부동산 등 경제지표가 악화되는 등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는 더 커졌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2%에서 3.9%로 내렸다.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4.5%에서 3.8%로 낮췄다.

전날보다 9원 오른 1083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1085원 수준으로 상승폭을 늘리다가 수출업체의 고점 매도물량에 1080원선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장 후반 국내 증시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낙폭을 더 늘려가면서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역외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087.7원까지 거래 수준을 높이면서 장을 끝냈다. 이 무렵 1.43달러에서 진정세를 보이던 유로·환율이 1.42달러 후반대로 하향 진입을 시도한 것도 서울 환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5.70포인트(6.22%) 급락한 1744.88에 장을 끝냈다. 외국인 투자자는 26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오후 3시 18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4295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6.56엔게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