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올 여름 광진구 자양종합사회복지관에선 미국에서 유학중인 고등학생들이 다문화 가정과 저소득층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 동화와 연극 등을 가르치는 봉사 프로그램이 개설됐다.외국에서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겪은 경험을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전해주며 사회 적응도 돕자는 시도였다.

미국 유학중인 고등학생들로 구성된 다문화알기모임(MCAA·Multi-Cultural Awareness Association) 소속 10명의 고등학생들은 지난달 26일부터 3주간 자양종합사회복지관에 다니는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자리를 가졌다.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영어 연극부터 피구같은 놀이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윤지은 자양종합사회복지관 가족복지팀장은 “어린이들은 평소 받기 힘든 원어민 수준의 영어 교육을 받은 것은 물론 해외에서 사는 것의 좋은 점과 어려운 점 등 평소 궁금했던 것들도 물어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며 “아이들의 만족도가 높아 겨울에도 이런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MCAA를 만들고 봉사활동을 이끈 이재훈 학생(미국 캘리포니아 아테니언스쿨 12학년)은 “유학 생활을 하며 다양한 문화를 경험했기 때문에 다문화 가정 아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것도 많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처음에는 주변 친구들만으로 시작한 모임이지만 다른 유학생들에게도 알려지며 참여하겠다고 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며 “이 봉사활동을 계속하는 것은 물론 한국의 어린이들을 돕는 다른 방법들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