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가 세계 경기둔화 우려에 동반 급락하고 있다. 중국 증시는 연중최저점 아래로 떨어졌으며 홍콩 증시도 2만선이 재차 붕괴됐다.

19일 일본 니케이지수는 전날보다 192.09(2.15%) 하락한 8751.67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니케이지수는 장중 한때 200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8605)에 근접했다. 토픽스지수는 14.50포인트(1.89%) 내린 752.81를 기록, 연중 최저치(766.73)을 밑돌았다.

일본증시는 세계 경기침체 우려에 하락한 미국·유럽증시의 영향을 받으며 장 초반부터 수출 관련주를 중심으로 빠지고 있다.

간밤에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부정적인 것 일색이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2%에서 3.9%로 내렸다.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4.5%에서 3.8%로 낮췄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은 8월 제조업지수가 마이너스(-) 30.7을 기록, 지난달의 3.2에서 급락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2였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전주보다 9000건 증가한 40만8000건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40만건을 웃돌았고, 7월 기존 주택판매는 연율 467만채로 전월 대비 3.5% 하락했다.

아시아 외환장에서 일본 엔화는 76엔대 중반에 거래되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은 선진 7개국(G7) 공조와 엔고를 막기 위한 적절한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개입성 구두발언에 나섰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

수출 관련주는 크게 떨어졌다. 소니는 2.86%, 도시바는 3.11%, 캐논은 2.68%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도체 생산업체 엘피다메모리는 6% 이상 빠졌으며, 히타치도 2% 가까이 하락했다.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1~3%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오전 11시 12분 현재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0% 내린 7425.42를 기록 중이며 홍콩 항셍지수는 2.66% 빠진 19483.40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95% 내린 2535.23을, 한국 코스피지수는 4.56% 하락한 1775.77을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