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부터 동양종금증권 스몰캡(중소형주)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떼'를 지어 일한다. 리포트를 쓸 때도 함께,기관 설명회를 갈 때도 함께 움직인다. 이들은 지난 4월 중소형주 80개 종목에 대한 분석이 담긴 410페이지 분량의 '스몰캡 대동여지도'를 발간한 데 이어,16일에는 기계산업 담당 애널리스트와 함께'기계주 투자전략' 보고서를 내놨다.

엄격한 성과 측정으로 개인주의가 강한 애널리스트 사회에서 이 같은 공동 작업은 이례적이다. 최현재 동양종금증권 스몰캡팀장은 "중소형주일수록 전후방 산업 및 기업 동향이 중요한데 애널리스트 혼자서는 커버하기 힘든 경우가 많았다"며 "스마트폰 부품주를 설명하면서 핵심이 되는 통신 및 콘텐츠 산업에 대해서는 설명을 못하는 게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때문에 지난 3월 개편된 스몰캡팀은 △반도체 · 액정표시장치(LCD) △휴대폰 및 일반 IT부품 △소재 · 화학 △기계 및 자동차 · 조선 부품 △헬스케어 등 기타로 영역을 나눠 리포트 작성과 고객 설명회에서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있다. 5명이 같이 움직이다 보니 한 번에 소개할 수 있는 종목 수도 늘어난다.

이 같은 시도는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 팀은 올 상반기 한경비즈니스 선정 베스트애널리스트 스몰캡팀 부문에서 3위를 차지했다. 1년 새 6계단이나 뛰어올랐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