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지구촌 인구 절반 '물부족'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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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유엔미래보고서
고령화 시한폭탄…40년 후 근로자 4명이 노인 1명 부양해야
고갈되는 자원…석유 등 에너지 소비 20년간 50% 증가할 듯
고령화 시한폭탄…40년 후 근로자 4명이 노인 1명 부양해야
고갈되는 자원…석유 등 에너지 소비 20년간 50% 증가할 듯
2025년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물 부족으로 고통받게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인류의 자원 소비량이 자연의 재생능력을 50%가량 초과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제 미래연구 싱크탱크인 '밀레니엄 프로젝트'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2011년 유엔 미래보고서'를 발표했다. 밀레니엄 프로젝트는 1996년 설립됐으며 미국 워싱턴 본부와 전 세계 32개국 지부에서 2500여명의 학자 및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40년 후에도 화석연료 의존
지구 온난화는 '기후변화 정부 간 패널(IPCC)'의 예측보다 더 빨랐다. 지난 5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394.35ppm으로 200만년 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작년 발생한 950건의 자연재해로 29만5000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 중 90%가 기후변화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인류의 자원소비량이 자원의 재생능력을 50% 정도 초과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인류의 자원 채취량은 20세기 중 8배 늘었다.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2035년까지 에너지 수요는 40~50%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기술과 행동양식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 2050년에 이르러서도 인류는 세계 에너지의 절반 이상을 화석연료에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탄소 포집과 재활용이 가장 중요하다"며 "육류 소비를 줄이고 원격 근무를 실시하는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시키기 위한 방안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도국 질병 80%가 물 관련
14년 뒤인 2025년께 세계 인구의 절반이 연간 1인당 물 사용량 1000㎥에 못 미치는 '물 부족' 상황에 직면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지하수면 하강과 수자원 고갈로 '피크오일(peak oil)'과 유사한 '피크워터(peak water)'개념도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피크오일은 석유생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가 특정시점을 정점으로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을 일컫는다.
보고서는 또 "전 세계 8억8400만명이 현재 깨끗한 물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26억명이 안전한 공중위생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는 질병의 80%가 물과 관련돼 있는데 이는 주로 인간의 배설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령화로 세대 간 갈등 심화
현재 70억명인 전 세계 인구는 2050년께 93억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수명은 늘어나고 출산율은 낮아져 노인 부양에 따른 세대 간 갈등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실제 65세 이상 노인 1명을 부양하기 위한 근로인구는 1950년 평균 12명이었지만 2010년 9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50년에는 4명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2050년 고령으로 인한 치매 환자 수도 1억5000만명에 달할 가능성이 있어 뇌기능 향상 및 유지를 위한 적극적인 연구개발 활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식품가격 지속 상승할 것
보고서는 "인구 증가와 부의 축적 등으로 식품 가격이 역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며 "앞으로도 생산 혁신이나 소비 변화가 없는 한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빗물로 농사를 짓고 가축 사육 없이 유전공학을 이용해 식용 고기를 배양하는 등 새로운 농업적 접근법이 필요하다"며 "생산량이 많고 가뭄을 잘 견디는 작물을 만드는 기술이나 수산양식,해수농업 등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제 미래연구 싱크탱크인 '밀레니엄 프로젝트'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2011년 유엔 미래보고서'를 발표했다. 밀레니엄 프로젝트는 1996년 설립됐으며 미국 워싱턴 본부와 전 세계 32개국 지부에서 2500여명의 학자 및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40년 후에도 화석연료 의존
지구 온난화는 '기후변화 정부 간 패널(IPCC)'의 예측보다 더 빨랐다. 지난 5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394.35ppm으로 200만년 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작년 발생한 950건의 자연재해로 29만5000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 중 90%가 기후변화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인류의 자원소비량이 자원의 재생능력을 50% 정도 초과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인류의 자원 채취량은 20세기 중 8배 늘었다.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2035년까지 에너지 수요는 40~50%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기술과 행동양식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 2050년에 이르러서도 인류는 세계 에너지의 절반 이상을 화석연료에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탄소 포집과 재활용이 가장 중요하다"며 "육류 소비를 줄이고 원격 근무를 실시하는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시키기 위한 방안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도국 질병 80%가 물 관련
14년 뒤인 2025년께 세계 인구의 절반이 연간 1인당 물 사용량 1000㎥에 못 미치는 '물 부족' 상황에 직면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지하수면 하강과 수자원 고갈로 '피크오일(peak oil)'과 유사한 '피크워터(peak water)'개념도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피크오일은 석유생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가 특정시점을 정점으로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을 일컫는다.
보고서는 또 "전 세계 8억8400만명이 현재 깨끗한 물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26억명이 안전한 공중위생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는 질병의 80%가 물과 관련돼 있는데 이는 주로 인간의 배설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령화로 세대 간 갈등 심화
현재 70억명인 전 세계 인구는 2050년께 93억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수명은 늘어나고 출산율은 낮아져 노인 부양에 따른 세대 간 갈등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실제 65세 이상 노인 1명을 부양하기 위한 근로인구는 1950년 평균 12명이었지만 2010년 9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50년에는 4명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2050년 고령으로 인한 치매 환자 수도 1억5000만명에 달할 가능성이 있어 뇌기능 향상 및 유지를 위한 적극적인 연구개발 활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식품가격 지속 상승할 것
보고서는 "인구 증가와 부의 축적 등으로 식품 가격이 역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며 "앞으로도 생산 혁신이나 소비 변화가 없는 한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빗물로 농사를 짓고 가축 사육 없이 유전공학을 이용해 식용 고기를 배양하는 등 새로운 농업적 접근법이 필요하다"며 "생산량이 많고 가뭄을 잘 견디는 작물을 만드는 기술이나 수산양식,해수농업 등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