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을 하는 국민 1인당 보유 중인 신용카드가 4.8장에 달해 20년 전보다 8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3년 카드 대란 때보다도 1인당 신용카드 보유량이 증가해 국가 경제의 안정적 운영에 부담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까지 총 1억1천950만장의 신용카드가 배포돼 경제활동인구 2천448만명의 4.8배에 달했다. 경제활동인구란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재화나 용역을 생산하려고 노동을 제공한 사람과 제공할 의사와 능력이 있는 사람을 뜻한다. 즉 취업자 또는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가 1인당 4.8장의 신용카드를 가진 셈이다. 이같은 경제활동 인구 1인당 신용카드 소지 수는 역대 최대다. 지난해의 1인당 4.7장에 비해서도 0.1장이 늘었다. 신용카드 발급이 난무했던 2002년의 4.6장보다도 많은 수치다. 20년 전인 1991년 경제활동 인구 1인당 신용카드는 0.6장에 불과했다. 1993년 1.0장, 1995년 1.6장, 1997년 2.1장까지 늘었으나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1998년 2.0장, 1999년 1.8장으로 감소했다. 이후 경기가 회복되면서 2000년 2.6장, 2001년 4.0장, 2002년 4.6장으로 정점에 도달했다. 하지만, 감당치 못할 정도로 늘어난 신용카드 빚 때문에 파산자가 속출하면서 2003년부터 경제활동인구 1인당 신용카드가 4.1장, 2004년 3.6장, 2005년 3.5장까지 줄었다. 이후 카드사 간에 경쟁이 재연되면서 2006년 1인당 신용카드가 3.8장으로 늘었고 2007년 3.7장, 2008년 4.0장, 2009년 4.4장에 이르렀다. 올해 1분기까지 발급된 전체 신용카드 또한 1억2천만장에 육박하면서, 2003년 카드 대란이 일어나기 전년보다 1천500여만장이 늘어난 상황이다. 2002년에 신용카드는 1억480만장으로 사상 처음으로 1억장을 돌파했으나 카드 대란의 여파로 2003년 9천522만장, 2004년 8천345만장, 2005년 8천290만장, 2006년 9천114만장, 2007년 8천956만장, 2008년 9천624만장에 그쳤다. 그러나 2009년 들어 1억699만장으로 다시 1억장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1억1천658만장에 이르렀다. 인터넷뉴스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