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은 필리핀기독교재단(INC)과 마닐라 인근에 세계 최대 규모의 돔 공연장(필리핀 아레나)을 1억7500만달러(약 1876억원)에 건립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날 현지에선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에두아르도 마날로 INC 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이 열렸다.

마닐라 북쪽 불라칸 지역에 들어설 돔 공연장은 국내에서 가장 큰 실내 공연장인 올림픽체조경기장(1만5000석)의 세 배에 이르는 5만석(연면적 7만4000㎡) 규모다. 한화건설은 설계부터 시공까지 책임지게 된다. 공사 기간은 착공 후 30개월로 2014년 초 완공 예정이다.

한화건설은 지붕 구조 설계 등 기술력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필리핀 건설사인 EEI와 중국업체 지앙수인터내셔널 등을 따돌리고 수주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중 부회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돔 공연장 건설 공사 수주로 해외 공사 수행 능력과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며 "동남아 시장에서 토목과 건축사업을 수주하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마라픽 얀부Ⅰ발전 플랜트,얀부Ⅱ발전 · 담수 플랜트,알제리 아르주 정유 플랜트,쿠웨이트 LPG 충진플랜트 등의 해외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