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장 후반 뒷심을 발휘해 이틀 연속 상승했다. 다만 장중 회복했던 1900선은 차익실현 매물로 다시 내줬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12.80포인트(0.68%) 오른 1892.67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전날 4% 이상 급등한데 따른 부담을 느끼듯 1860선으로 후퇴한 채 출발했다. 뉴욕증시가 독일과 프랑스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실망에 하락했음에도 장 초반 반등을 꾀했다.

이내 방향을 잃고 보합권에서 머무르기도 했지만 외국인과 개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된 덕에 지수는 오후들어 상승세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1900선에 오르자마자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다시 1890선대로 밀렸다.

외국인과 개인은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넘어선 이후 '팔자'로 돌아섰다. 각각 203억원, 79억원씩 팔아치웠다. 기관은 장 초반부터 순매도 기조를 유지해 60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수세가 유입돼 521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대부분 업종이 상승했다. 종이목재와 운수창고, 통신 업종이 3~4% 이상 급등해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유통과 건설, 음식료품, 보험, 서비스, 기계 업종 등도 1% 이상씩 뛰었다.

전날 두각을 나타냈던 화학과 운송장비 업종은 강보합권에 머물렀고 전기전자 업종은 소폭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 양상이었다. 삼성전자와 현대모비스 기아차는 올랐지만 현대차 POSCO 등은 내렸다.

2분기 실적발표에 따라 일부 종목의 주가가 엇갈렸다.

롯데삼강은 4.77% 떨어졌다. 지난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데다 주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증권사들의 분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2분기 호실적을 내놓은 엔씨소프트는 4.44% 올랐다.

LG전자는 구글이 모토로라 인수를 결정한데 따른 여파로 4.31% 뒷걸음질쳤다.

하이마트(4.60%)는 장중 7만5900원까지 올라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상한가 9개를 비롯 582개 종목이 올랐다. 257개 종목은 내렸고 60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