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7일 투자심리가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지만 본격적인 추세 반전의 움직임보다 주가 폭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전개되는 국면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분석을 내 놨다.

이 증권사 이경민 연구원은 "여전히 불안감을 남아 있다"며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 중 대부분의 심리지표가 우호적이지 않았던데다 프랑스에 이어 독일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을 밑도는 등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예상보다 부진한 유럽권의 경기흐름은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감을 꾸준히 자극할 수 있는 변수"라며 "글로벌 주식시장 입장에서도 안도랠리 이후 상승 모멘텀(동력)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버리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유럽권의 위기감이 잦아들 조짐을 보이고 있고 공포지수가 빠르게 하향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 또 글로벌 증시가 1차 기술적 반등을 통해 장세의 하방경직성을 높이고 추가적인 기술적 반등 시도를 가능하게 하는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예전과 같은 극단적인 장세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게 줄었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상승의 연속성까지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미국과 유럽 증시의 변동성 재현 여부에 따라 기술적 트레이딩 기회는 좀더 노려볼 만하다"며 "내수주와 중소형주를 메인 축으로 하고 대형 우량주의 기술적 반등을 노리는 탄력적인 매매 전략을 유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