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가 기나긴 불황 속에서 실적 개선을 위한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STX팬오션은 선대 구조조정을 통해 2분기 흑자 전환을 이뤘지만 나머지 해운사들은 구조조정이 더뎌 실적 개선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정봉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분기 STX팬오션은 5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523억원)을 기록하며 해운업계 빅3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상반기 5척(벌크 4척, 자동차선 1척)의 선박을 새로 도입했지만 10척의 선박을 매각하는 등 시황에 맞춘 적절한 선대 구조조정이 빛을 발했습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선박의 평균 나이도 9.6년으로 줄어 선박 운항 효율 개선에 따른 앞으로의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선대 구조조정이 늦어지면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올 들어 이미 11척의 선박을 신규 도입한 한진해운은 하반기 3척의 선박을 추가로 들여 올 예정입니다. 매각했거나 매각 예정인 선박은 없습니다. 현대상선도 하반기 2척을 도입하고 1척은 매각할 예정입니다. 올 들어 전체로는 6척을 도입하고 3척을 매각한다는 계획입니다. 해운 시황 불황 속에서 두 해운사 모두 구조조정보다는 선대 확충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여기다 빌려쓰는 배, 용선의 비중이 낮아 STX팬오션과 같은 탄력적인 구조조정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실적 악화를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결국 밀려드는 신규 선박 속에서 과감한 선대 구조조정 없이는 실적 개선도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WOW-TV NEWS 정봉구입니다. 정봉구기자 bkju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