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식품(대표 이상갑 · 사진)은 남부해안 지방에서 생산된 유자로 만든 '꿀유자차'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다. 지방의 작은 식품업체이지만 업계에선 탄탄한 경쟁력과 아울러 이상갑 대표의 반세기 가까운 '양봉 경영론'이 화제가 될 만큼 인지도가 높은 회사다.

이 대표는 1975년 한국경제가 도약의 발판이 이루어질 무렵 제약회사와 식품회사 등을 찾아다니며 벌꿀을 이용한 건강식품과 음료 등의 개발을 권유한 장본인이다. 당시 히트상품에 올랐던 구론산,로얄D,코카스 등의 건강음료는 모두 이 대표의 권유에서 출발한 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대표는 1977년 한국양봉협회를 창립한 이후 양봉농가들의 정보교류와 권익보호에 앞장서 오고 있다.

그러던 중 1986년 경기도 포천시 소홀읍에 꽃샘 벌꿀 농원을 설립,전국 양봉농가에서 생산된 양봉 생산물을 위탁받아 식품회사와 제약회사,유통회사 등에 대량으로 유통하면서 본격적인 양봉사업에 진출하게 된다.

이 대표가 1992년 설립한 꽃샘식품에서 만든 제품은 설탕 대신 벌꿀을 넣은 대추자,유자차,생강차,송필차 등 수십여종이 넘는다. 이 외에도 꿀모과차,꿀매실차,꿀복분자차,꿀한라봉차,꿀대추차,꿀생강차,꿀오미자차,꿀석류차,꿀레몬차,꿀블루베리차,꿀블루베리유자차,꿀알로에차 등 꿀을 섞은 전통차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청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시스템 인증 과정을 거친 초현대식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차 제조사인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전통차류 제조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의 생산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국내 유통망 시장점유율은 65%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꽃샘식품 제품의 수출 지역은 미국 중국 일본 캐나다 유럽 등이다.

1997년 홈플러스와 인연을 맺으면서 20억원 안팎이던 매출이 이듬해 210억원으로 껑충 뛰는 등 매출도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의 모기업인 영국 테스코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타고 중국 테스코 67개 매장에도 진출해 있다.

2009년 수출 100만 달러를 달성,대만지사를 설립하는 등 아시아권 판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의 2009년 기준 매출액은 245억원이다. 경기지방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2011년 수출역량강화사업 우수 중기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