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기관 중추로 떠오른 40대…'486세대' 檢·警·국세청 핵심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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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빅4' 중 3자리가 40대…경찰大 1,2기 약진
보수적인 국세청까지 조사국장에 62년생
檢 '빅4' 중 3자리가 40대…경찰大 1,2기 약진
보수적인 국세청까지 조사국장에 62년생
'TK(대구 · 경북)와 고려대 출신'의 전진배치로 요약된 지난 16일 검찰 인사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검찰 핵심요직인 '빅4'중 세 자리를 40대가 차지했다는 점이다. 61년생 동갑내기인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80학번)과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81학번)이 49세이고 국민수 법무부 검찰국장은 이보다 한 살 어린 48세다. 검찰뿐 아니다. 경찰청 국세청 등 권력기관의 핵심요직들이 젊어지고 있다. 486세대(40대,80년대학번,60년대생)가 사정기관 중추로 떠올랐다.
검찰의 경우 2년 임기 검찰총장이 중도하차한 게 가장 큰 이유다. 김각영 전 총장이 4개월,김종빈 전 총장이 6개월 만에 옷을 벗었다. 이 과정에서 연수원 동기들이 동반사퇴하면서 고참들이 대거 검찰을 떠났다. 노무현 정부 초대 검찰총장이었던 김각영 씨(2기)부터 한상대 현 검찰총장(13기)까지 9년 만에 검찰 수장의 연수원 기수는 12기가 내려갔다. 김종빈 전 총장이 대검 중수부장으로 취임할 당시 나이는 54세로 최재경 신임 대검 중수부장보다 5세 많았다.
경찰청도 경무관 이상 간부에 '젊은 피'가 많이 포진하고 있다. 경찰대 출신의 약진이 배경이다. 차기 청장 유력후보로 꼽히는 이강덕 경기청장이 48세,박종준 경찰청 차장이 46세다. 이들은 각각 경찰대 1,2기 출신들이다. 2~3년 전부터 경찰조직의 상층부가 경찰대 출신들로 채워지고 있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역동적이고 활기 있는 젊은 간부들이 조직을 이끄니까 바람직한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국세청의 실세 자리도 62년생 동갑내기가 맡고 있다. 임환수 조사국장과 송광조 감사관이 주인공.특히 송 감사관은 40대 중반에 조사국장과 부산청장까지 지내 엘리트코스를 두루 경험했다. 인사에서는 다소 보수적인 편인 국세청 관행으로 볼 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문제는 이들 권력기관의 과속승진이 다른 기관과 마찰음을 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검찰은 연수원에서 한솥밥을 먹은 법원과의 괴리가 문제다. 가장 최근 임명된 박병대 대법관만 해도 연수원 12기로 한상대 총장보다 한 기수 위다. 고시 15회 출신인 이용훈 대법원장과 비교하면 한 총장이 15년가량 후배다.
빠른 승진은 빠른 퇴진으로 귀결된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검찰 관계자는 "50대 초반이면 옷을 벗고 나가야 한다"며 "사회 전체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뾰족한 방법도 없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동안 조기퇴직이 이들에게는 문제가 안됐다. 검찰과 국세청을 나서도 변호사와 세무사 자격증만 가지고 있으면 김앤장 같은 대형로펌에서 모셔가기 바빴기 때문이다. 용퇴문화가 생긴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치 않다. 하지만 전관예우 관행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고,로펌도 만원상태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
검찰의 경우 2년 임기 검찰총장이 중도하차한 게 가장 큰 이유다. 김각영 전 총장이 4개월,김종빈 전 총장이 6개월 만에 옷을 벗었다. 이 과정에서 연수원 동기들이 동반사퇴하면서 고참들이 대거 검찰을 떠났다. 노무현 정부 초대 검찰총장이었던 김각영 씨(2기)부터 한상대 현 검찰총장(13기)까지 9년 만에 검찰 수장의 연수원 기수는 12기가 내려갔다. 김종빈 전 총장이 대검 중수부장으로 취임할 당시 나이는 54세로 최재경 신임 대검 중수부장보다 5세 많았다.
경찰청도 경무관 이상 간부에 '젊은 피'가 많이 포진하고 있다. 경찰대 출신의 약진이 배경이다. 차기 청장 유력후보로 꼽히는 이강덕 경기청장이 48세,박종준 경찰청 차장이 46세다. 이들은 각각 경찰대 1,2기 출신들이다. 2~3년 전부터 경찰조직의 상층부가 경찰대 출신들로 채워지고 있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역동적이고 활기 있는 젊은 간부들이 조직을 이끄니까 바람직한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국세청의 실세 자리도 62년생 동갑내기가 맡고 있다. 임환수 조사국장과 송광조 감사관이 주인공.특히 송 감사관은 40대 중반에 조사국장과 부산청장까지 지내 엘리트코스를 두루 경험했다. 인사에서는 다소 보수적인 편인 국세청 관행으로 볼 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문제는 이들 권력기관의 과속승진이 다른 기관과 마찰음을 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검찰은 연수원에서 한솥밥을 먹은 법원과의 괴리가 문제다. 가장 최근 임명된 박병대 대법관만 해도 연수원 12기로 한상대 총장보다 한 기수 위다. 고시 15회 출신인 이용훈 대법원장과 비교하면 한 총장이 15년가량 후배다.
빠른 승진은 빠른 퇴진으로 귀결된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검찰 관계자는 "50대 초반이면 옷을 벗고 나가야 한다"며 "사회 전체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뾰족한 방법도 없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동안 조기퇴직이 이들에게는 문제가 안됐다. 검찰과 국세청을 나서도 변호사와 세무사 자격증만 가지고 있으면 김앤장 같은 대형로펌에서 모셔가기 바빴기 때문이다. 용퇴문화가 생긴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치 않다. 하지만 전관예우 관행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고,로펌도 만원상태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