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 러 정상회담이 곧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임박했다는 얘기가 대북소식통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6월 말 일본 언론들은 "7월 초 양국 정상이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교외 혹은 북 · 러 국경지대인 러시아 하산에서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당시 러시아 당국이 이를 부인했다. 회담이 성사 직전에 불발됐으며 김정일의 건강이 원인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부 당국자는 17일 "김정일이 예년 수준의 공개활동을 하는 점을 봤을 때 그의 건강이 북 · 러 정상회담의 불발 원인은 아닌 것 같다"며 "양국이 회담 의제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당국자는 "최근 양국 간의 활발한 움직임을 감안하면 정상회담이 임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북한과 러시아는 최근 들어 밀월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북한에 밀가루 5만t을 지원키로 했다. 지난 15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김정일에게 축전을 보내 "가스 · 에너지 · 철도건설 분야에서 러시아와 남북한 사이의 3자계획 등 대북 협조를 확대할 용의가 있다"고 했고 김정일은 "양국관계가 두 나라 인민의 공동이익과 염원에 맞게 발전되리라고 믿는다"고 화답했다.

양국 모두 조기 정상회담이 필요한 상황이다. 2012년 강성대국 진입을 언명한 북한으로선 러시아의 경제 및 정치적 지원이 절실하다. 러시아 역시 남북과 자국을 잇는 가스관 부설,시베리아 횡단철도 연결,나선지구 지분 확보 등을 위해선 북한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