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미역 다시마 등 갈조류에서 추출한 후코이단(fucoidan) 성분이 청력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갈조류에 들어있는 활성 다당류인 후코이단은 항암·항산화 효과가 알려지면서 암환자들 사이에 널리 복용되고 있는 기능성 물질이다.

문인석 중앙대병원·최재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청각 독성을 가진 대표적 항생제인 네오마이신으로 청각유모세포를 손상시킨 다음 후코이단을 투여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대조군을 비교한 결과 후코이단 투여군이 월등한 청각유모세포 재생 효과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이번 연구결과는 ‘항생제 독성에 의해 손상된 청각세포의 재생을 촉진하는 후코이단의 효과’라는 제목으로 1등급 국제학술지인 ‘청각연구(Hearing Research)’ 최근호에 게재됐다.

문 교수는 “후코이단이 세포재생을 방해하는 노치(notch) 신호전달 체계를 억제함으로써 청력개선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청각은 한번 손상되면 치료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연구가 난청환자에게 또하나의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