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이 북한에도 불고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은 15일 북한 부유층 자녀들 사이에 '한국 댄스'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을 수시로 왕래하는 한 중국 무역상인은 "얼마 전 한 부유층 아줌마가 '소녀시대'의 CD를 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부유한 집 부인들은 자녀들에게 손풍금이나 기타 같은 악기를 가르치지 않는다" 며 "춤과 노래를 동반한 현대 무용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달라진 평양 사람들의 문화수준을 전했다.

심지어 한국 가요와 댄스를 가르치는 유명 강사도 등장했다. 한 달 댄스 교습비는 미화 20달러로 집과 훈련실 등 비공개 장소에서 수업이 이뤄진다.

이 상인은 "이렇게 배운 춤은 드러내놓고 추진 못한다. 친구생일이나 동창회 같은 모임에서 춘다" 며 "평양 중구역이나 대동강 구역의 10대와 20대의 부유층 자녀들 사이에서 '디스코를 출줄 모르면 아이들 축에 끼지 못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열광적"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은 최근 한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아무리 통제해도 젊은이 사이에서 한류는 중독처럼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경닷컴 김계현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