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소니, 애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을 해킹하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해커그룹 어나니머스가 이번엔 미국 샌프란시스코시의 지하철망을 해킹했다. 샌프란시스코시가 지하철 내 휴대폰 사용을 제한한 데 대한 보복 행위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어나니머스는 전날 샌프란시스코시의 고속 통근 철도인 바트(BART)의 웹사이트 중 하나인 마이바트(MyBart)에 침입, 2400명의 개인정보를 해킹했다. 바트는 해킹 사실을 발견한 직후 해당 사이트를 잠정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폐쇄되기 전까지 사이트엔 어나니머스의 로고가 게재돼 있었으며 어나니머스 트위터로 링크가 걸려있었다.

바트 관계자는 성명을 통해 “유출된 정보는 승객 이름 비밀번호, 집 주소 및 전화번호 등” 이라고 밝힌 뒤 “고객의 계좌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현재 마이바트 회원수는 5만5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번 해킹은 샌프란시스코시가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통근 철도안에서 핸드폰 사용을 한시적으로 제한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바트는 지난 11일 “앞으로 일주일 간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역 내에서 휴대폰 서비스를 차단한다”고 발표했다. 그 기간에 바트 청원경찰의 과잉진압을 규탄하는 시위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바트 경찰은 지난해 사소한 말다툼을 하고 있던 흑인 승객을 끌어내려 땅에 눕힌 뒤 총으로 쏴 숨지게 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