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향후 경제와 증권시장에 대한 전망에 비관론과 낙관론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세계 주요 지도자들 사이에서 앞으로의 세계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각) 전했다.

호주를 방문한 세계은행 로버트 졸릭 총재는 지난 14일 "세계 경제가 새로운 위험 지대로 들어가고 있다"면서 세계의 지도자들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강력한 장ㆍ단기 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리셴룽 (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는 미국과 유럽 경제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또 다른 글로벌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세계 경제 성장의 동력 역할을 하는 중국, 인도와 같은 국가의 성장 속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 11일과 12일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하며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주 나타난 증시의 폭락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시장이 결코 안정화돼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들 전문가는 선진국을 강타한 재정위기와 경기 둔화에 대해 정치 지도자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어 증시의 변동성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부 전문가는 현재의 위기 상황을 회복에 10여 년이 걸렸던 1930년대 및 1970년대와 비교하기도 한다.

모든 전문가가 이런 견해에 동조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의 경기 전망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증시 전문가들은 자신들의 고객에게 더 심각한 상황을 대비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주말 고객들에게 지난주가 바닥이었다고 지적했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가 증시에 미칠 영향을 전망하기에는 아직도 이른 감이 있다며 신중한 견해를 제시하는 등 불투명성이 커지고 있다.

향후 증시에 대한 낙관론적 시각은 기업 실적에 근거하고 있다.

최근에 공개된 기업들의 실적이 상당히 호조를 보이고 있고 이런 추세가 지속한다면 현재의 주가는 비싸지 않다는 것이다.

비관론자들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기업의 실적 호조가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자산운용사인 블랙락의 투자 전략가 러스 코에스테리크는 "전반적으로 경제 환경에 변동성이 강하기 때문에 증시 역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