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다운받아 2주 동안 쓰고 19만원 벌었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응용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돈을 버는 '앱 테크족'이 생겨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추천하는 앱을 다운만 받아도 현금이 적립되는 '돈플'은 사용자수가 7만여명에 달하고, 기업 광고를 받아보면 돈을 주는 '애드라떼'도 다운로드 6만건을 넘어섰다.

애드라떼를 제작한 정수환 앱디스코 대표는 "2주 동안 19만원을 번 사용자가 최근 나왔다" 며 "가입자는 관심있는 기업의 광고를 보고 소득을 얻을 수 있고 고객사는 구체적인 타겟팅이 가능해 마케팅에도 도움이 되는 앱"이라고 소개했다.

애드라떼는 사용자의 성별, 사는 곳, 취향 등에 따라 광고를 받아보거나 퀴즈를 풀면 포인트가 적립돼 이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앱이다. 현재 기아차, 그루폰, 롯데주류, 동아오츠카 등 20개 고객사가 등록돼 있다.

정 대표는 "지난달 13일 애플 앱스토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요즘 하루 2000~3000명이 다운로드받고 있으며, 6만여명의 사용자 중 60~70%가 활발히 이용하는 등 인기" 라며 "광고 없이 트위터 등 SNS와 바이럴(입소문)로만 이뤄진 성과"라고 강조했다.

애드라떼는 20대 대학생 4명이 3000만원의 자본금으로 6개월간 기획한 끝에 내놓은 앱이다. 고객사로부터 받는 수수료만으로 2주 만에 6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 사원 수가 12명으로 늘었으며 투자 제의도 받고 있다고 정 대표는 설명했다.

'돈플'은 회사가 추천 하는 앱을 받으면 현금을 적립해주는 앱이다. 적립한 현금은 계좌번호 등록 후 바로 인출할 수 있다. 강제성은 없고 본인이 원하는 앱만 받으면 된다.

김효진 돈플 이사는 "지난 6월 출시 이후 현재 액티브(활발한) 사용자가 전체의 90%에 달한다" 며 "확보한 고객사 수가 17개에 달해 사용자들로부터 '앱이 더 없냐'는 문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돈플을 통해 앱을 노출하게 되면 필요한 앱을 받고 현금을 받으려는 사용자들의 다운로드 수가 높아진다. 앱 장터에서 순위도 자연히 올라가게 돼 각 마켓 상단에 보여지는 순위권에 들게 된다. 이에 따라 내려 받는 횟수가 더욱 증가하게 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 이사는 "사용자의 경우 개인 정보나 계좌번호 제공에 대해 부담을 갖고 있지만 이는 출금시에만 제3자 서비스를 통해 사용되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앱이 얼마나 많이 설치되고 어떤 사용자가 특정 앱을 내려 받는 지가 궁금해 이 같은 서비스를 기획했다" 며 "1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현재 순수익은 이 가운데 20%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사용자와 고객사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며 "하루 다운로드 수도 많을 때는 5000명에 달해 연내 100개 고객사 확보를 목표로 20억원대 매출을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설문조사를 하면 OK캐시백을 주는 '틸리언', 자신이 보유한 카드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업체 정보를 알려주는 '보이스114'도 앱테크족들이 활용하는 앱이다.

이들 앱은 모두 무료.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앱스토어 등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아주 많은 수는 아니지만 최근 애플리케이션을 실생활에서도 유용하게 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돈 되는 앱'이 앞으로도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