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예쁜 사람은 타고난 이기주의자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4일 일반적으로 미인이라고 인식되는 '대칭형 얼굴'을 지닌 사람들이 타인과 협동하기보다 자기 이익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영국 에든버러대학의 산티아고 산체스-파제스 교수 등이 일명 '죄수의 딜레마'라고 불리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널리 알려진 게임이론 가운데 하나인 죄수의 딜레마는 서로 격리된 2명의 공범자가 서로 믿고 묵비권을 행사해 두 사람 모두의 형량을 낮출 것인지, 아니면 상대방을 배신하고 자백해 혼자만 감형을 받을 것인지를 선택하는 실험이다.

연구진이 실험 참가자들에게 이 같은 상황을 주고 두 그룹의 피실험자 얼굴을 분석한 결과, 대칭형 얼굴을 지닌 사람일수록 남들과 협력하는 성향이 적고 타인의 협조에 대한 기대치도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을 진화의 원리에서 찾았다.

인간은 잠재의식 속에서 대칭을 이루는 육체를 건강함의 상징으로 받아들이는데 이 때문에 대칭형 얼굴에 본능적으로 매력을 느끼게 된다.

대칭형 얼굴의 사람들이 선천성 질병을 앓을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으며, 생물학적으로 우월한 배우자를 만날 가능성도 높다는 종전의 연구들도 연구팀의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해준다.

결국 대칭형 얼굴의 소유자들은 혼자서도 온전하다고 여겨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타인에게 도움을 구할 필요성을 덜 느낀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특징이 수 천년의 진화 과정을 걸쳐 대칭형 얼굴 소유자들의 성품 속에 내재돼 있고, 그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발현된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는 23일부터 5일간 독일 린다우에서 열릴 연례 노벨상 수상자 모임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