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드리프트'는 폭주 아닌 주행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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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드리프트의 전설' 쓰지야 게이치 방한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북측 주차장.따가운 햇볕 아래 케이블 채널 XTM의 자동차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탑기어코리아' 촬영이 진행되고 있었다. 화려한 튜닝으로 멋을 낸 제네시스 쿠페가 굉음을 내며 달려와 MC를 맡은 탤런트 연정훈의 주위를 도는 '원돌이' 기술을 선보였다. 원돌이는 차가 미끄러지면서 원을 그리며 도는 것으로 드리프트 기술 중 하나다. 드리프트는 자동차가 도로에서 미끄러지듯 이동하는 것으로,자동차 마니아들이 가장 배우고 싶어하는 주행 기술 중 하나다. PD의 'OK사인'이 떨어지자 다부진 체구의 카레이서가 박수를 받으며 차에서 내렸다. 일본의 전설적인 드리프트 레이서로 꼽히는 '도리(드리프트의 일본어 속어) 킹' 쓰지야 게이치(55 · 사진).
촬영 후 기자를 만난 쓰지야 씨는 한국 차를 아느냐는 질문에 현대차의 제네시스를 꼽았다. 그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큰 인상을 받았다"며 "도요타의 렉서스와 견줄 만한 차"라고 높게 평가했다.
드리프트의 매력에 대해 쓰지야 씨는 "다양한 퍼포먼스로 흡사 모터스포츠의 피겨스케이팅과 같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남녀노소 누가 봐도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쓰지야 씨는 '르망 24시간 레이스''JGTC' 등 각종 대회에서 우승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의 주도로 2001년 발족한 드리프트 대회인 'D1그랑프리'는 현재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열리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드리프트는 '폭주'라는 부정적 인식이 더 강하다. 쓰지야 씨는 "일본도 10~20년 전에는 시선이 곱지 않았지만 지금은 다들 인정해준다"며 "오래전 손가락질하던 여성의 미니스커트를 오늘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차로 도요타의 'AE86'을 꼽았다. 코롤라의 5세대 모델로 드리프트 마니아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힘은 그리 세지 않지만 차의 밸런스가 완벽하다"며 "코너를 돌 때 힘이 센 차보다 더 날렵하게 통과한다"고 말했다.
쓰지야 씨는 현재 D1그랑프리를 주관하는 것 외에 레이싱팀의 감독도 맡고 있다. 올초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람들을 위한 드리프트 스쿨도 열었다. 그는 "드리프트에 관심은 있지만 돈 때문에 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라며 "3년 후에는 이 스쿨에서 세계적인 선수가 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쓰지야 씨는 매년 두 차례 한국에 쇼핑관광을 온다. 자주 가는 곳을 물으니 명동,남대문,동대문,청계천 등 관광명소를 술술 댄다. 또 한국의 아이돌 가수들에 열광하는 한류 팬이다. 가장 좋아하는 가수를 묻자 망설임 없이 "카라"라고 답했다.
인천=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촬영 후 기자를 만난 쓰지야 씨는 한국 차를 아느냐는 질문에 현대차의 제네시스를 꼽았다. 그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큰 인상을 받았다"며 "도요타의 렉서스와 견줄 만한 차"라고 높게 평가했다.
드리프트의 매력에 대해 쓰지야 씨는 "다양한 퍼포먼스로 흡사 모터스포츠의 피겨스케이팅과 같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남녀노소 누가 봐도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쓰지야 씨는 '르망 24시간 레이스''JGTC' 등 각종 대회에서 우승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의 주도로 2001년 발족한 드리프트 대회인 'D1그랑프리'는 현재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열리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드리프트는 '폭주'라는 부정적 인식이 더 강하다. 쓰지야 씨는 "일본도 10~20년 전에는 시선이 곱지 않았지만 지금은 다들 인정해준다"며 "오래전 손가락질하던 여성의 미니스커트를 오늘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차로 도요타의 'AE86'을 꼽았다. 코롤라의 5세대 모델로 드리프트 마니아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힘은 그리 세지 않지만 차의 밸런스가 완벽하다"며 "코너를 돌 때 힘이 센 차보다 더 날렵하게 통과한다"고 말했다.
쓰지야 씨는 현재 D1그랑프리를 주관하는 것 외에 레이싱팀의 감독도 맡고 있다. 올초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람들을 위한 드리프트 스쿨도 열었다. 그는 "드리프트에 관심은 있지만 돈 때문에 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라며 "3년 후에는 이 스쿨에서 세계적인 선수가 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쓰지야 씨는 매년 두 차례 한국에 쇼핑관광을 온다. 자주 가는 곳을 물으니 명동,남대문,동대문,청계천 등 관광명소를 술술 댄다. 또 한국의 아이돌 가수들에 열광하는 한류 팬이다. 가장 좋아하는 가수를 묻자 망설임 없이 "카라"라고 답했다.
인천=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