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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부족한 '유인원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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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영화 '혹성탈출 : 진화의…'
    2% 부족한 '유인원의 눈물'
    할리우드 SF 고전 '혹성탈출'은 1968년 개봉 당시 관객에게 큰 충격을 줬다. 우주비행사가 빛의 속도로 달려 도착한 행성은 다름 아닌 지구의 미래이며 그곳에서는 유인원이 인간을 지배했다. 과학적인 원리에 입각한 정통 SF물은 아니었다. 다분히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초점을 맞춘 B급 SF물이었다. 그렇지만 창의적인 발상과 뛰어난 특수분장 효과로 흥행에 성공했고 속편들도 만들어졌다.

    43년 만에 돌아온 '혹성탈출:진화의 시작'(사진)은 SF장르가 아니라 진부한 드라마라 할 수 있다. 21세기 초 미국이 배경이며 그 땅의 지배자도 원숭이가 아니라 인간이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했던 침팬지의 후손 시저가 성장해 소동을 벌이는 내용이다.

    주택가에 살다가 동물원으로 보내진 시저는 자신이 인간과 다른 존재란 사실을 자각하고 원숭이 무리를 규합해 탈출한다. 이런 이야기는 주택가와 동물원,울창한 삼림 등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유전공학의 부작용을 다룬 드라마인 셈이다.

    고전영화 속의 유인원은 실제 배우들에게 특수분장을 해 만들었지만 신작의 유인원들은 배우가 아니라 컴퓨터그래픽(CG)으로 표현했다. 뉴질랜드 웨타스튜디오가 원숭이들의 얼굴 표정을 잘 살려낸 것은 볼 만하다. 그러나 그들이 나무와 벽을 타고 오를 때,유리창을 깨고 소동을 벌일 때는 진짜 같은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시저를 기른 과학자 윌(제임스 프랑코)의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다. 시저가 이웃 사람들에게 폭력을 휘둘렀을 때 더 이상 인간과 함께 살 수는 없다. 격리되어야 마땅하다. 관객들은 이미 시저에게 공포와 거부감을 갖는다. 하지만 윌은 시저와 함께 살기 위해 끈덕지게 구명운동을 벌인다. 이런 행동은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내기 어렵다. 이런 이야기가 상당 시간 펼쳐지기 때문에 관객들의 답답함도 그만큼 길어진다. 12세 이상.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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