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휴렛패커드)가 지난달 선보인 태블릿PC '터치패드' 16GB 모델(와이파이)의 가격을 399달러로 전격 인하했다.

애플인사이더,씨넷 등 미국 IT매체들은 10일(현지시간) HP가 최근 터치패드를 100달러 싸게 판 이후 긍정적 반응을 얻어 이 가격을 되돌리지 않기로 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HP는 이 같은 가격 정책으로 태블릿PC 시장을 장악한 애플 아이패드에 이어 2위 자리를 얻겠다는 계산이다.

HP는 이날 "할인가를 실제 판매가로 확정한다"며 "이제 소비자들은 터치패드가 적용하고 있는 웹OS의 멀티태스킹,소셜네트워크서비스 통합관리 시스템인 시너지, 검색 기능인 저스트타입 등을 399달러에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터치패드 와이파이 버전의 16GB 모델은 399달러, 32GB 모델은 499달러로 확정됐다.

씨넷은 이와관련 "삼성전자나 모토로라 등은 자사 태블릿PC 16GB 모델을 499달러선에 를 팔고 있다"며 "시장의 가격 경쟁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태블릿PC 시장의 가격 경쟁은 이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수스는 이달 초 이(Eee) 패드를 399달러에 내놨고 에이서는 내달 아이코니아(Iconia)를 395달러에서 499달러 수준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0월 "경쟁사들은 우수한 품질에 저렴한 가격까지 갖춘 아이패드와의 힘든 경쟁에 직면했다"고 언급했다. 아이패드의 마진율은 아이폰보다도 낮다고 애플은 밝힌 바 있다.

애플인사이더 등 IT매체들은 "터치 패드는 HP가 말하는 것처럼 매력적이고 차별성을 갖췄다기 보다는 평범한데다 미완성이라는 혹평을 받아왔다"며 "HP가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시장은 기대 이하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터치패드는 9.7인치 터치스크린에 퀄컴 스냅드래곤 듀얼코어 1.2GHz 프로세서 등을 탑재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